“백종원, 펭수 출연하나”…독이 든 성배 아닌 ‘당나귀귀’, 새로워졌다[종합]

[TV리포트=손효정 기자] 전현무는 ‘독이 든 성배’라고 생각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그러나 생각보다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최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리뉴얼을 거치며 더욱 젊고 새로워졌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기자간담회가 29일 서울특별시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이창수 PD, 김숙. 전현무, 심영순. 최현석, 양치승 등이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최현석·양치승 ·김소연 합류로 리뉴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최현석, 양치승, 김소연의 합류로 더욱 분야가 다양해지고 젊어졌다. 이창수 PD는 “김소연 대표, 양치승 관장님, 최현석 셰프님 모두 40대다. 젊은 보스분들이 어떨지 궁금하고, 원래 모시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섭외하면서 대표님도 많이 봤지만 흔히 말하는 ‘을’ 직원분들을 더 많이 봤다.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고, 어떤 고민들을 갖고 하는지를 보고 섭외했다. 리뉴얼 이전에는 보스분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면, 앞으로는 함께 생활하는 직원분들에게 더 시선을 줄 생각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전현무는 “녹화를 진행하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느꼈다. 최현석 셰프의 영상은 아직 못 봤는데 대본을 봤다. 가관이더라. 꼰대라는 모습이 없을 줄 알았는데 있더라. 반대로 심영순 선생님은 열려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숙은 “양치승 관장님은 무섭게 봤는데 동네 오빠처럼 친근한 면이 많더라. 허점이 되게 많으신 분이고. 최현석 셰프님은 깐깐할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오히려 좋은 모습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 허세로 포장되신 분이라서 궁금하다”고 생각을 얘기했다.

이어 양치승은 “저는 갑을 보다는 스승과 제자 같고 형 동생 같다. 제가 겉으로는 험악해보이지만 사실 귀엽다”고 말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최현석은 “전현무 씨는 예능으로 특화된 분이다. 어떻게든 재밌게 하려고 그렇게 말씀하셨다. 전현무 MC와 잘 안 맞는다”면서 “저는 상생하는 같이 살아가는 좋은 직장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백종원·펭수 러브콜

이날 참석자들에게 ‘셀럽 보스로 초대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심영순은 “음식하는 사람 말고 다른 분야에서 애쓰는 사람이 괜찮을 것 같다”면서 “박술녀 선생님 괜찮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심영순 선생님께서 예능을 잘하신다. 말 길게 하는 것을 싫어해서 박찬호 선생님을 모셔서 혈전을 보고싶다”고 밝혔다.

김숙은 “제 주변에 대표가 송은이 씨 밖에 없다. 직원이 벌써 10명 이상 된다. 이번에 신봉선 씨도 들어왔다. 송은이 씨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숙은 자신이 보스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창수 PD는 ‘기승전 백종원’이었다. 그는 “백종원 대표님을 꼭 한 번 모시고 싶다. 어떤분인지 보고싶다”고 말했다. 또한 부르고 싶은 스페셜 MC를 물었을 때도 이창수 PD는 백종원을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창수 PD는 “원희룡 지사님, 박원숙 시장님 등, 정치 행정가분들이 나오셨다. 그쪽 정치 분야 분들은 앞으로도 나오실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아성찰이 필요한 분들이기 때문에 좋아지는 그날까지 노력해볼 생각이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펭수 닮은꼴’ 양치승은 펭수와의 콜라보 의견이 제시됐다. 양치승은 EBS에서 김민교와 자신한테 섭외 연락이 온 것을 얘기하며 “저는 안 닮았다고 생각한다. 닮고 싶지도 않고, 그 친구는 근육량이 많지도 않고, 제가 가르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현무, 김숙의 호응에 “닮은 것 같다”고 말을 바꾸며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 ‘짝’처럼 자아성찰 가능해

이창수 PD는 관찰 예능 출연 경험이 있다면서 “PD가 되기 전에 SBS ‘짝’에 남자 2호로 출연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왜 인기가 없는지 몰랐는데 애정촌에서 늘 혼자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니깐 알겠더라. 자아성찰에 도움이 된다”면서 “자아성찰이라는 방송의 순기능을 개선시켜보자라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짝’ 덕분에 ‘당나귀귀’가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심영순은 실제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 섭외된 사람들이 문제가 있어서 섭외된 것이지, 자기가 잘 나서 섭외된 것은 아니다. 저는 아주 많이 밝아졌다. 무조건 야단치고, 회원들한테 ‘여태까지 당신 뭐하고 살았냐’고 해서 자존심 상하게 하기도 했다. 지금은 예전처럼 심하게는 안 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창수 PD는 “출연자분들에게 악플이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자기 희생으로 나오신 분들이다. 자기를 알리기 보다는 내가 담고 있는 조직과 문화를 진실되게 소개하고 싶다고 나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카메라 앞에서 욕 먹을 부분을 서슴치 않고 해준 부분도 있다”면서 좋게 봐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 시청률 7~8%대, 독이 든 성배 아냐 

전현무는 시청률에 대해 “생각한 것보다 잘 나온다. 7~8 %씩 나오니깐. 아까 CP님이 1% 정도 내려갔다고 고민하더라. 배부른 고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면가왕’, ‘런닝맨’이 꽉 잡고 있는 시간이다. 저는 3%를 봤다”면서 “7%대만 유지해도 대박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후, 이창수 PD는 “처음에는 시청률 보고 달린 것은 맞다. 전현무 씨와 함께 방송을 앞두고 인터뷰 했을 때 ‘독이 든 성배다. 시청률이 3% 나올 것 같다’고 해서 어떻게든 올리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독이 든 성배인데 아직까지 버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박2일’ 땜빵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맞다. 시한부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시청률로서 할 수 있는 것은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른 관찰 예능에서 보여줄 수 없는 우리의 그사세를 보여드리는데 더욱 초점을 맞춰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대한민국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