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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도현 기자] 서울살이를 접고 전남 고흥에 자리를 잡은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박시영이 15년을 함께해온 동성 연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꺼내 보였다. 자신을 달라지게 만든 것도, 삶의 무대를 통째로 옮기게 한 것도 결국 그 사람이었다는 고백이다.
‘SPNS TV’ 채널에는 19일 ‘조폭이 되기 싫어 서울로 도망친 1000만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자리에서 박시영은 “건강해 보이시고 성찰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긍정적으로 변한 계기가 있나”라는 물음을 받았고, 망설임 없이 “진정한 계기는 연애”라고 답하며 연인에게 공을 돌렸다.
박시영은 이어 “만약 그 계기가 없었다면 내게 문제가 있다는 걸 자각 못 했을 거다. 난 내 삶에 익숙하기 때문에 내 루틴 안에 있으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자각하기 힘들다. 근데 사랑에 빠지면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고 상대를 위한 마음 때문에 어떻게든 나아져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라고 설명을 보탰다.
5년 전 고흥행을 택한 배경에도 연인이 있었다. 그는 “이 친구랑 15년 정도 살았는데, 이 친구는 원래 도시에 맞지 않았다. 회사에 다니면서 원형 탈모도 왔고 농사를 짓고 싶어 했다”며 오랜 시간 도시를 버텨온 상대의 사정을 전했다.
도시형 생활 방식에 연인이 줄곧 맞춰줬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시영은 “그 친구는 (도시 생활이) 안 맞았다. 10년 가까이 (연인이) 도시 생활을 해줬으니 공수교대를 해야겠더라. 난 이름값이 있으니 굶어죽을 일이 없다는 생각도 있었다”라며 결심의 배경을 풀어놨다.
그의 손을 거친 포스터는 한국 영화계의 굵직한 작품들과 맞닿아 있다.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해 ‘군체’, ‘곡성’, ‘남산의 부장들’, ‘노량: 죽음의 바다’, ‘베테랑2’ 등이 그가 참여해 주목받은 대표적인 흥행작으로 꼽힌다.
김도현 기자 / 사진=채널 ‘SPNS TV’, 박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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