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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오케이 마담2’가 아쉬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6년 만에 개봉한 ‘오케이 마담2’가 큰 힘을 못쓰고 있다. 이번 작품은 초호화 크루즈로 무대를 옮겨 더 큰 스펙터클을 선보였고, 그 공간을 활용한 액션으로 여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바다를 무대로 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의 광풍이 거셌고, 모처럼 폼을 찾은 마블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흥행까지 장기간 지속되면서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케이 마담2’는 전편이 내세웠던 액션과 코미디를 강화했고, 미영(엄정화 분)과 사춘기 딸의 갈등까지 추가하며 드라마적인 부분도 강화했다. 직관적이고 속도감 있는 이야기와 가족적 메시지도 장점으로 내세울만했다.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개봉했기에 빠르면 개봉 첫 주에 제작진과 배우들이 염원했던 3편의 제작을 확정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꽤 차가웠다.
이번 영화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매력이 있었고, 기대했던 점들도 다수 만날 수 있는 속편이었다. 전편의 멤버들이 거의 다 등장한 덕분에 정겨웠고, 더 다채로운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 엄정화의 저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후반부 줄을 타고 내려오는 신에서의 팔 근육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많은 신을 직접 소화한 엄정화는 지금도 액션 배우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해 냈고, 국내에 드물었던 여성 액션 시리즈가 더 지속될 수 있을 거란 희망도 갖게 했다.

새로운 캐릭터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코미디 파트에서는 박진주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말 많은 석환(박성웅 분)과 호흡을 맞춘 그는 과묵한 선아를 맡아 툭툭 끊기는 독특한 리듬으로 웃음을 전했다. 절제된 표정과 동작만으로 분위기를 환기하며 코미디적 재능을 다시 입증했다. 액션 파트는 최수영이 활기를 불어넣었다. 인생 첫 빌런을 맡은 그는 악동 같은 안야 역을 통해 엄정화와 함께 ‘오케이 마담2’의 한 축을 담당했다. 발랄하면서도 소시오패스적인 면을 동시에 드러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런 장점이 있음에도 호불호가 크게 갈렸고, 실관람객 평점은 예상보다 더 암울했다. 네이버 평점은 6.45점, 키노라이츠 지수는 36.5%를 기록 중이다. 낮은 평가를 한 관객들은 “올드한 영화”, “억지웃음”, “과장된 연기”, “오글거린다” 등의 표현으로 불만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오케이 마담2’는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그 사이를 채우는 디테일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때문에 스케일의 확장이 영화에 비어있는 부분을 더 부각하는 요소로 작동하며 악영향을 줬다.
전편은 미영이 요원이었다는 과거를 숨기고, 이 정체가 발각되지 않으려 하는 모습에서 긴장감이 쌓여갔다. 미영 외에도 많은 캐릭터가 뭔가를 감추고 있었고, 이는 비밀을 숨기기 적합하지 않아 보이는 비행기라는 밀실과 충돌하며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었다. 캐릭터들이 호기심을 유발했고, 그들의 정체가 탄로 날 것 같은 순간들이 이어지며 몰입도를 높였다. 반면, ‘오케이 마담2’는 그런 세부적인 세팅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미영은 이미 알려진 요원이었고, 그와 반대쪽에 있던 안야 역시 매력적인 조형과 달리 모든 패를 다 열어두고 시작하는 캐릭터였다.

이런 장르의 영화는 빌런 세팅만 잘해도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최수영의 안야는 재미있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관객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독특한 성격으로 미영에게 난관을 제공하만, 후반부 액션신에서 안야가 패배할 때 통쾌함 같은 걸 느끼기 어려웠다. 영화의 진짜 빌런이 따로 있었다는 한계가 있었고, 안야의 조직이 위협적인 느낌을 구축하지 못하기도 했다. 1편의 빌런들은 지금보다 규모가 작고 무기도 적었으나, 비행기를 장악했다는 인상은 확실히 줬었다. 이런 점 탓에 ‘오케이 마담2’의 스케일 확장이 독이 됐을 수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합류가 색다른 코미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도 곱씹어 봐야 한다. 전편은 과거를 숨기는 과정에서 따라오는 상황적인 코미디를 다수 볼 수 있었다. 미영이 전직 요원의 감각을 찾으며 예상치 못한 액션을 펼치는 신도 타격감과 함께 코믹함을 만들 수 있었다. ‘오케이 마담2’는 캐릭터들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장면이 많았고, 여기서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것으로 보인다. 동굴 안에서 엄정화·박성웅·이상윤이 삼자대면 할 때의 코미디 외엔 상황적 재미가 두드러지는 장면이 적었다. 동시에 전편처럼 캐릭터들 간의 공조가 희미해졌다는 점도 아쉽다.
19일까지 ‘오케이 마담2’는 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주요 제작진과 배우가 개런티를 줄여가면서 애정을 보인 작품이었고, 국내에서 드물었던 여성 액션 시리즈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응원하고 싶었던 영화라 현재의 스코어가 유독 씁쓸하게 다가온다. 극적 반등과 함께 속편의 제작 기회가 온다면, 스케일만큼이나 디테일의 확장을 목격할 수 있길 바란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CGV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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