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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고아성이 10년을 기다려 온 ‘파반느’를 공개하게 된 마음을 전했다.
고아성은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함께 지난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는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고아성은 음울한 인상 때문에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피해 다니는 백화점 직원 김미정 역으로, 변요한은 백화점 주차장에서 일하는 박요한 역으로, 문상민은 꿈을 접고 백화점에서 주차요원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경록 역으로 분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탈주’, 웨이브 ‘박하경 여행기’ 등을 통해 남다른 감성과 연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시선을 보여주며 작품을 이어온 이종필 감독은 ‘파반느’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한 번 더, 더 깊게 구축했다.
지난 2017년, ‘파반느’가 세상에 나올 준비가 다 끝나지 않았을 무렵부터 고아성은 이종필 감독과 함께 ‘파반느’를 준비해 왔다. 앞서 멜로 작품 제의도 거절하고 ‘파반느’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진 고아성은 “‘영화 중에 최고 영화는 사랑 영화’라는 작품 속 대사와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래서 멜로 작품에 임할 때는 더 신중하고 아껴두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고아성은 “처음 만난 멜로 영화가 ‘파반느’인데 내가 꿈꿔왔던 소망을 이뤄준 작품이다”며 “나는 혼자 있을 때도 든든하고 씩씩해지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멜로를 찍는다면 꼭 그런 장면이 들어가길 바랐기 때문에 ‘파반느’에서도 그런 부분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이어 4년 만에 이종필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땠을까. 고아성은 “이종필 감독님을 처음 만난 건 2017년경이었다. 그때 ‘파반느’를 함께하고 싶어서 제작사가 정해지기 전부터 함께했는데, 이번에 후반 작업을 하면서 감독님을 보니까 마치 대학에 간 경록을 보는 미정의 시선으로 보게 되더라”며 “주변 사랑도 많이 받으시고, ‘처음 봤을 때랑 다르게 멋있어 지셨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고아성은 ‘파반느’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미정을 마치 ‘미생물’ 같다고 표현했다. “이종필 감독님이 붙여주신 것”이라고 밝힌 고아성은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 눈에 띄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 미정은 그런 사람인 것 같다”고 이야했다.

상대 역인 문상민은 ‘파반느’를 통해 그간 보여준 적 없던 얼굴을 선보이며 첫 영화를 마쳤다. 고아성은 “문상민과 호흡은 너무 좋았다. 나는 영화를 많이 했지만, 멜로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상대를 어떻게 대할지 몰랐었다. 그런 어색한 부분까지 작품에 다 녹아들기를 바랐는데 운이 좋게도 거의 순서대로 촬영해서 서서히 열리는 미정의 마음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랑스러운 이야기도 더해졌다. 고아성은 “‘파반느’를 촬영한 후 마치 상사병처럼 이상한 잔상이 남아있었다. 카메라에는 담기지 않고 오로지 내 시점에서 기록된 장면들, 경록의 뒷모습 같은 것들이 내 안에 남았다. 그래서 내가 영화를 찍고 있는 건지, 어떤 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건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며 마음에 오래 남았던 순간을 고백했다. “그런데 공개 이후에 경록의 잔상이 아른거린다는 후기를 보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고아성은 “‘왜 이제 만났지’ 싶은, 그런 느낌이 드는 배우였다”며 변요한과 함께한 소감도 전했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 변요한은 ‘파반느’ 속 대사처럼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리듬으로 외줄을 타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에 다른 작품으로도 만나고 싶다”고 말해 두 사람의 재회를 기대하게 했다.
10년을 기다렸던 작품이자, 고아성의 첫 멜로가 된 ‘파반느’는 그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전환점으로 기록될까. 고아성은 “어떤 한 시절을 영화에 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모습을 영화 속에 담을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고아성은 또 어떤 작품으로 대중과 만날까. 그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표현하고 싶은 모습을 한순간이라도 마주칠 때 ‘꼭 이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며 작품을 선택하는 자신만의 소신을 설명했다.
고아성은 오는 5월 연극 ‘바냐 아저씨’를 통해 오는 5월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고아성은 “연기를 오래 했지만 무대는 처음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앞두고 설레고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10년의 애정을 담은 고아성의 첫 멜로 영화 ‘파반느’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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