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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은주영 기자] 배우 문소리가 이태원 참사 추모 행사에 참석해 함께 일했던 스태프를 추억했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는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문소리는 이날 행사에서 무대에 올라 추모시 ‘아녜스의 노래’를 낭독했다.
낭독에 앞서 문소리는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스태프와의 인연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무대에 서 봤지만 오늘 이 무대는 특히나 더 힘든 자리”라며 입을 뗐다. 그는 지난 2021년 방송된 MBC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 촬영을 함께했던 막내 스태프를 떠올렸다.
촬영 당시 문소리는 경상남도 창원에 아파트를 구해 6개월간 스태프 3명과 함께 살았다. 그는 “그중 가장 어린 스물한 살 막내, 스타일리스트 보조 역할을 했던 친구가 있다. 이름은 안지호다”며 울먹였다. 이어 “한 집에서 먹고 자고 지냈다. 같이 운동도 하고 새벽에 같이 눈 비비고 일어나 촬영하러 갔다가 저녁에 떡볶이도 먹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문소리는 스태프에 대해 “똑똑하고 밝고 씩씩하고 예의도 바른 친구였다. 오죽하면 ‘너희 부모님은 정말 좋으시겠다. 이렇게 멋진 딸을 키워내서 얼마나 뿌듯하시겠니’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지호는 다음해에 복학해 졸업 작품 준비를 거의 다 마치고 이태원에 갔다가 숨을 못 쉬고 결국”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북받치는 감정을 애써 참으며 말을 이어가던 문소리는 “이 자리에 참석해달라는 이야기에 지호에게 편지를 써보려고 했다. 그런데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며칠간 편지를 썼다 지우길 반복하던 그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다시 봤다고 한다. 그는 영화 주인공 미자가 쓴 ‘아녜스의 노래’라는 시를 언급하며 “이걸 들으며 ‘지호가 나에게 보내는 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호 목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호에게 보내는 편지 대신 지호가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그날 이태원에서 생을 마감한 모든 이들이 우리에게 보낸 편지와도 같은 ‘아녜스의 시’를 읽어드리고 싶다”며 낭독을 시작했다.
은주영 기자 ejy@tvreport.co.kr / 사진= 채널 ‘전주 M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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