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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한때 최고 시청률 47.9%를 찍으며 안방 극장을 평정했던 ‘복수극의 여왕’ 장서희가 12년 만에 KBS로 돌아왔지만, 첫방은 기대에 못 미쳤다. 파격적인 악역 변신을 예고하며 화제를 모았던 새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이 6%대 시청률로 출발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전작보다 낮게 출발한 시청률 성적표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첫 전파를 탄 KBS2 새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은 전국 가구 기준 6.4%로 문을 열었다. 지난 7일 종영한 전작 ‘붉은 진주’의 마지막 회 시청률 7.4%와 비교하면 1.0%포인트 낮은 수치다. 장서희의 KBS 복귀와 파격 변신이 방영 전부터 화제성을 키웠던 만큼, 첫 회 성적만 놓고 보면 다소 미지근한 출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일드라마 특성상 인물 관계와 복수 구도가 본격화한 이후 고정 시청층이 붙는 경우가 많아, 단 한 차례 방송만으로 흥행 성패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함께 존재한다.


▲세 여자의 악연으로 얽힌 리벤지 서사
‘욕망의 덫’은 살인 누명으로 인생을 빼앗긴 여자가 거대한 욕망에 맞서 자신의 운명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복수극이다. 첫 회에서는 주미란(장서희), 강해라(주새벽), 고은설(전혜원) 세 사람의 운명이 얽히기 시작했다. 부모의 사랑 속에 평범하게 자란 고은설이 미술대회 금상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자, 청마그룹 유일한 상속녀 강해라는 노골적인 열등감과 경쟁심을 드러냈다. 학교 선배이자 첫사랑인 차석진(설정환)의 시선까지 고은설에게 향하면서 강해라의 질투는 집착으로 번졌고, 그는 고은설의 그림을 훼손한 데 이어 “석진 오빤 내 남자”라며 경고를 던졌다. 청마그룹에 숨은 목적을 품고 들어온 유모 주미란은 온화한 얼굴 뒤로 속내를 감춘 채, 강해라가 다른 사람의 그림을 대신 출품하도록 은밀히 돕는 등 자신의 계획을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강해라의 부정행위는 아버지 강영훈(유태웅)에게 결국 발각돼 대회 출전 금지라는 무거운 처분을 받았고, 방송 말미에는 고은설의 그림을 망가뜨리려던 강해라의 극단적 행동으로 미술실에 불길이 번지며 세 여자의 비극적 악연을 예고하는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복수하던 여왕, 이번엔 복수당할 최종 빌런으로
‘욕망의 덫’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장서희의 귀환이다. 그가 KBS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14년 ‘뻐꾸기 둥지’ 이후 12년 만이고, 2023년 종영한 MBC ‘마녀의 게임’ 이후로는 3년 만에 택한 일일극이다. MBC ‘인어 아가씨’로 최고 시청률 47.9%, SBS ‘아내의 유혹’으로 37.5%를 기록하며 두 작품 모두 연기대상을 안겼던 그는 ‘일일극의 여왕’, ‘복수극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은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어, 억울함을 딛고 악인을 응징하던 과거와 달리 청마장학재단 홍보실장 주미란으로서 복수당해야 할 최종 빌런을 자처했다. 겉으론 헌신적이지만 속으로는 권력과 성공을 향한 욕망을 숨긴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장서희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었다며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고, 악역 변신에 대해서는 “욕을 먹을 각오가 돼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시원하게 욕을 먹어 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맞상대인 고은설 역의 전혜원은 2017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데뷔해 약 9년 만에 ‘욕망의 덫’으로 첫 주연을 꿰찼다. 그는 “장서희 선배님이 복수극의 여왕이셔서 그 기운을 따라가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고, 이대경 감독은 10회까지 편집을 마친 소감으로 “모든 배우가 캐스팅 당시 기대보다 200∼300%의 연기를 해줬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첫 방송은 6.4%에 머물렀지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복수극의 상징으로 불려 온 장서희가 ‘복수하는 여자’가 아닌 ‘복수당할 악인’으로 얼마나 강렬한 변신을 보여줄지, 그리고 첫 주연에 나선 전혜원과의 대결 구도가 얼마나 힘을 받을지가 초반 반등의 관건으로 꼽힌다. ‘욕망의 덫’ 2회는 11일 오후 7시 50분 KBS2를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KBS2 ‘욕망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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