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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경로 제약 속 ‘1%대’ 조용한 출발→2년 만에 넷플 출격하며 ‘역주행’ 승부수 던진 韓 드라마

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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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넷플릭스가 오는 20일 ENA 드라마 ‘유어 아너’를 새롭게 선보인다. 2년 전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이 작품이 대중적인 OTT 플랫폼에 처음 상륙하며 뒤늦은 역주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손현주와 김명민이 주연을 맡은 범죄 스릴러로, 판사와 범죄 조직 보스가 아들의 죽음과 복수를 둘러싸고 벌이는 법과 인간성의 갈등을 그린다.

▲첫 방송 1.7%→최종회 6.1%, ENA 역대 3위

‘유어 아너’는 지난 2024년 8월 ENA에서 첫 방송됐다. 손현주와 김명민을 중심으로 펼쳐진 팽팽한 연기 대결이 입소문을 타면서 1회 1.7%(전국 기준, 닐슨코리아)로 출발한 시청률은 빠르게 상승세를 탔다. 2회 2.8%에 이어 3회 3.4%를 기록하며 단 3회 만에 월화드라마 1위에 올랐고, 4회 3.7%, 5회 3.9%, 6회 4.3%, 8회 4.7%를 거쳐 10회이자 최종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6.1%를 찍었다.

이는 당시 ENA 드라마 가운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17.5%, ‘크래시’의 6.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1%대에서 출발한 작품이 불과 열 편 만에 채널 역대 톱3에 오른 셈이다. 로맨틱 코미디가 강세를 보이던 시기에 정통 범죄 스릴러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고, 인물의 선택과 심리 변화를 촘촘히 쌓아 올리며 긴장감을 유지한 점이 흥행 비결로 꼽혔다.

▲살인 은폐한 판사, 아들 잃은 보스의 대립

극은 평생 법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온 판사 송판호와 아들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는 범죄조직 보스 김강헌의 대립을 그린다. 송판호의 아들 송호영(김도훈)이 한순간의 사고로 김강헌의 아들을 죽게 만들자, 송판호는 법의 심판 대신 사건 은폐를 택한다. 반대편에는 아들을 잃은 김강헌이 있어, 한쪽은 아들의 죄를 숨기려 다른 한쪽은 아들의 죽음에 복수하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거듭한다. 이스라엘 드라마 ‘크보도(Kvodo)’가 원작이며 ‘아이리스2’, ‘프로듀사’의 표민수 감독이 크리에이터를, ’60일, 지정생존자’, ‘종이달’의 유종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손현주는 떨리는 얼굴과 불안한 뒷걸음질만으로 죄책감을 표현했고, 김명민은 낮은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위압감과 부성의 슬픔을 동시에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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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복동생의 죽음에 분노해 복수에 나서는 김상혁 역의 허남준은 첫 주연작임에도 “생명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대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김명민은 그를 두고 극 중 역할과 실제 성격이 전혀 다른, 겸손함 속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허남준은 검은 정장과 선글라스 차림으로 동생의 장례식장에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많은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손현주와 김명민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사고를 낸 뒤 극심한 공포에 빠지는 송호영을 연기한 김도훈, 백주희, 최무성 등 조연진의 활약도 극의 완성도를 뒷받침했다.

▲접근성이 아쉬웠던 화제작OTT로 재도전

방영 당시 가장 큰 약점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제한적인 시청 경로였다. ENA와 지니 TV를 중심으로 공개되면서 넷플릭스·티빙 등 주요 OTT 이용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고, “대체 어디에서 볼 수 있냐”, “화제작인데 OTT로 볼 수 없다니 아쉽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지난 2024년 8월 12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손현주, 정은채, 김명민, 유종선 감독, 김도훈이 참석해 이 작품을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으로 소개한 바 있다.

특히 ‘유어 아너’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허남준은 SBS ‘멋진 신세계’에서 현대 재벌 차세계와 조선시대 청헌대군 이현 1인 2역을 소화했고,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는 다정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상우를 연기하며 지난해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신인상을 받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영 당시 접근성의 한계에도 1%대 시청률을 6%대까지 끌어올렸던 만큼, 이번 넷플릭스 공개를 계기로 더 넓은 시청자층을 만나 또 한 번 흥행 기록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어 아너’는 오는 20일 넷플릭스 공개로 재도약에 나선다.

허장원 기자 / 사진= ENA·지니TV ‘유어 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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