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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2000년대 초 ‘롤러코스터’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던 배우 정흥석이 누나와 부친의 죽음에 대한 심정을 털어놨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다큐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정흥석이 출연했다. 고등학교 시절 배우로 데뷔해 ‘롤러코스터’에 방송인 정형돈에 친구로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던 그는 현재 방송가를 떠나 생선을 손질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날 방송 제작진은 경기도 포천의 한 오일장을 찾아 정흥석을 만났다. 능숙한 생선 손질을 자랑한 정흥석은 “생계로 아버지 가업이다. 아버지가 생선 장사를 오래 하셨다. 30년째 아버지를 도와드리면서 같이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혼자서 맡은 지 2년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지하 집에 홀로 살고 있다고 밝힌 정흥석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마음을 정리하지 못해 아직 집이 어수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벽에 둔 캐리커처를 보여주며 “내가 ‘롤러코스터’를 찍고 해본 첫 팬미팅 당시에 팬들이 직접 준 거다. 이걸 보면 가끔은 이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때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손님들에게 ‘우리 아들 맞다’고 말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이야기했다.
큰 사랑을 받았던 그가 방송가를 떠나게 된 것은 과거의 잘못 때문이었다. 정흥석은 “인기에 기고만장해져서 당시 캐스팅 디렉터들에게 막말을 하고 직접 제작사와 접촉을 했었다. 그런데 업계 평판이 망가지면서 배우로 설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흥석은 30년째 무속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어머니를 찾았다. 그의 어머니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묘소를 한 번도 찾은 적이 없는 정흥석을 향해 “아빠가 네가 오기를 얼마나 기다리겠냐”며 속상한 심정을 토로하며 눈물흘렸다.
정흥석은 죄책감 때문에 아버지의 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누나도, 아버지도 나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입을 연 그는 “누나가 있었는데 나 때문에 죽었다. 지난 1998년 12월 12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눈이 정말 많이 왔었는데 당시에 마주 오던 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조수석을 받았다”고 아픈 기억을 꺼냈다. 30여 년 전 정흥석과 4살 터울이던 누나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도 전해졌다. 정흥석은 “방을 정리하는데 소화제가 수십 병이 있었다”며 한밤중 복통을 호소한 아버지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손을 쓰기 늦은 상황으로,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이) 터진 것이 4개월 정도는 됐을 것이라고 하셨다. 검사만 했어도 다 나왔을 텐데, 강제로라도 가시게 했어야 했는데 자식 된 도리를 못 했다”고 후회를 전했다.
며칠 후 2년 만에 아버지의 묘소를 찾은 정흥석은 절을 올리며 오열했다. 그는 “너무 늦어 죄송하다.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위에서 누나와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부모님 이름에 먹칠하는 아들이 되지 않고 정말 노력하겠다. 겸손하라던 말씀 꼭 새겨듣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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