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세기의 미녀’로 불렸던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별세한 가운데 그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레오나드 위팅이 73세를 일기로 별이 된 고인을 애도했다.
28일(한국시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나도 위팅은 “세상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핫세를 추모했다.
위팅은 “올리비아, 우리는 어릴 때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공유했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서로를 꼭 껴안았다. 우리의 모든 사진들이 그것을 증명한다”면서 “당신은 이 세상의 모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싸우는 걸 두려워한 적이 없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나아가 “이제 쉬시길, 나의 아름다운 줄리엣. 어떤 불의도 이제 당신을 해칠 순 없다. 그리고 당신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적으며 거듭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인과 위팅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지난 1968년 제작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특히나 고인은 빼어난 미모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줄리엣의 이미지를 확립했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에도 ‘블랙 크리스마스’ ‘부활의 날’ ‘마더 테레사’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간 고인과 달리 1971년 작인 ‘세이 헬로 투 예스터데이’ 이후로 활동을 중단했던 위팅은 지난 2015년 상영된 ‘관종’에서 고인과 부부 역할로 재회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영화엔 고인의 딸인 인디아 아이슬리가 출연해 특별함을 더했다.
고인과 위팅은 송사도 함께했다. 앞서 지난해 1월 두 사람은 ‘로미오와 줄리엣’ 촬영 중 성 학대와 성희롱, 사기를 당했다며 제작사인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5억 달러(한화 7380억 원) 규모의 소송을 냈다.
문제가 된 건 작품 후반부에 나오는 베드신으로 핫세와 위팅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1심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고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으로부터 나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완성된 장면엔 맨몸이 그대로 노출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촬영 당시 고인과 위팅의 나이는 각각 15세, 16세로 ‘아동 포르노’ 논란이 일었으나 재판부는 “해당 촬영은 주연 배우들의 동의하에 촬영된 것”이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사진 =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