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산하 기자] 故 마릴린 먼로가 생전에 소유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주택이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돼 철거를 면했다.
지난 6월 27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LA 시의회는 이날 LA 브렌트우드에 있는 마릴린 먼로의 생전 자택을 역사 문화 기념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이 주택의 철거 여부를 놓고 오랜 논쟁을 벌인 끝에 시의회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주택은 마릴린 먼로가 1962년에 7만5천달러(한화 약 1억 400만원)에 구입해 살다가, 몇 달 후인 8월 4일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집이다.
현재 소유주인 부부 브리나 밀스테인과 로이 뱅크는 해당 주택 바로 옆집에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지난해 약 835만 달러(한화 약 115억 7천만원)에 마릴린 먼로 생전 자택을 구입했다. 이들은 부지를 확장하기 위해 이 주택을 철거하고 싶어했다. 그러면서 “이 집이 오랜 세월에 걸쳐 너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더이상 역사적 가치가 없으며, 관광객들로 인해 동네에 피해를 끼치는 건물이 되어버렸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만장일치로 이 주택을 보존시키기로 결정한 의회 덕분에, 마릴린 먼로의 주택은 철거를 면할 수 있었다.
부부 측 변호인 피터 셰리단은 AP통신에 성명서를 보내 시가 14명 이상의 이전 소유자에게 리모델링이나 구조변경과 관련해 수십 건 넘게 허가를 내주었던 것을 지적하며, 시의회가 편향되고 위헌적인 조작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지역 의회 대표인 트레이시 박 시의원은 “현재 LA에는 마릴린 먼로와 그녀의 브렌트우드 자택만큼 상징적인 인물이나 장소는 없다”라며 투표에 앞서 의견을 냈다. 또 팜스프링스 계획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원한 마릴린’이란 이름의 8m 높이의 동상이 자택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산하 기자 ksh1@tvreport.co.kr / 사진=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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