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비취 기자] 중국의 한한령이 사그라들지 않고 한동안 더 지속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3월부터 한국 드라마에 대한 심의 허가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 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 중국 광전총국의 심의 허가를 받아 OTT 플랫폼에서 방송된 한국 드라마는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슬기로운 의사생활’, ‘갯마을 차차차’ 등 총 18편이었다. 그러나 이후 한국 드라마에 대한 심의 허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상반기부터 한국 드라마 심의 허가가 전면 중단된 상태”라면서 “2023년 6월 상하이TV페스티벌 한국공동관 운영을 통해 한국의 메이저 방송사들이 판권 계약을 진행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중국 내 한한령을 설명했다.
한국 영화 또한 중국 내에서 개봉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1년 개봉한 ‘오! 문희’ 이후로 중국 내 개봉한 한국 영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중국 측이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인정한 바가 없어 공식적인 제한은 없다”라면서도 “한국 영화의 중국 내 개봉 허가 및 한중 합작 영화 승인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한한령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밝혔다.
지난 7일, 8일(현지 시간) 양일간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국 선전 사상문화공작회의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문화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9일 중국 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선전 사상문화 작업은 당의 미래 운명은 물론 국가의 장기적인 안정에 직결되는 무척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공산당의 문화 사업에 대한 지도력을 강화하고 강한 응집력과 지향성을 지닌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건설해야 한다”라면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전파하고 언론의 영향력과 공신력을 높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심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중국 내 사회주의 문화정책이 강화돼 당분간 한한령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비취 기자 gjjging@naver.com / 사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김비서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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