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드라마가, 영화가, 예능이 열린다. 중국 시장 얘기다.
재개방의 움직임이 곳곳에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드라마 ‘킬미힐미’의 중국판인 ‘칠개아’가 방영된 것이 시작이다. 2016년 여름 리메이크가 확정되고 1년여 만이다.
비록 온라인에서만 공개된 웹드라마 형태였지만, 총 34부작 드라마는 텐센트TV VIP에게만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임에도 38억 뷰라는 기록적 조회 수를 세웠다. 일곱 개의 자아를 연기한 아역 출신 배우 장일산의 연기력도 호평을 받았다. 여러모로 성공적인 재시작이다.
무엇보다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예능 시장 개방이 핵심이다. 중국 측이 1년여 만에 표절이 아닌 정식 중국판 예능을 선뵈기 시작한 것. 역시 텐센트TV가 나섰다. 오는 4월말 걸그룹 결성 프로젝트 ‘창조 101’이 포문을 연다.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엠넷 ‘프로듀스 101’의 정식 중국판이다.
지난 1월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는 ‘프로듀스 101’ 남자판을 거의 그대로 베낀 ‘우상연습생’을 방송해 논란을 낳은 바. 그러나 임자를 만나게 됐다. 판권을 정식으로 구입한 텐센트TV의 ‘창조101’이 론칭하게 됐다. 대표 프로듀서와 트레이너 진도 중화권 톱스타로 꾸렸다. 진짜와 가짜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도 관건이다.
한한령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에서 왔다” “한국 원작이다”를 이용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직 아니다. 그러나 분명 재개방의 조짐이 보이는 만큼, 다시 살아날 중국 한류 시장에 기대를 걸 만하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텐센트TV, 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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