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대만 모델 출신 배우 고이상(가오이샹)이 촬영 중 돌연 사망한 가운데, 그의 사망 당시 예능 프로그램 녹화 현장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27일 중국 시나연예는 고이상이 녹화 중 쓰러진 예능 프로그램 ‘추아파’ 촬영 현장의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고이상은 26일 밤 저장성 닝보시에서 ‘추아파’ 녹화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온라인에 공개된 16초의 짧은 영상에는 고이상은 한국의 ‘출발 드림팀’과 비슷한 세트에서 운동복을 입고 경기를 펼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고이상은 달리는 속도가 느려졌고, 비틀대며 걷다가 힘겨운 듯 난간을 손으로 잡고 언덕길을 걸어 오른다.
앞서 중국 현지 매체는 고이상 등 ‘추아파’ 출연자가 26일 오전 8시 30분에 녹화를 시작해 27일 새벽까지 약 17시간 동안 녹화를 진행했다고 폭로, 혹사 논란을 낳았다.
이에 ‘추아파’의 방송사인 중국 저장위성은 27일 오후 공식 성명을 발표, 불의의 사고에 대해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겠으며 프로그램 녹화의 모든 과정을 전면 조사해 프로그램의 안전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 가운데 이날 고이상과 함께 녹화를 진행한 홍콩 출신 배우 진위정(천웨이팅)의 과거 발언에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가 과거 한 인터뷰에서 “가장 힘든 프로그램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추아파’를 꼽으며 “녹화가 끝나면 매번 새벽 6, 7시쯤 호텔에 도착한다.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새벽까지 뛰고 있다”고 답해 프로그램 녹화 강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같은 진위정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며 고이상의 사망 원인이 ‘추아파’의 강도 높은 촬영으로 인한 심장마비가 아니냐는 중화권 팬과 네티즌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고이상 사망으로 인한 ‘추아파’의 출연자 혹사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984년생 대만계 캐나다인인 고이상은 2004년 대만에서 모델로 데뷔, 아시아계 남자 최초 루이뷔통 모델로 선정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 진출해 배우로 활약했으며, 2013년 영화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드라마 ‘무신조자룡’, 영화 ‘101차구혼’ ‘제이드 팬던트’ ‘고검기담’ 등에 출연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고이상 웨이보, 웨이보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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