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60미터 거리를 지나는 데 무려 9분이 걸렸다. 걷느라 9분이 걸린 게 아니라, 한동안 머물렀다. 일본 톱모델 미즈하라 키코 얘기다.
미즈하라 키코는 지난 9일(현지시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열린 경쟁부문 진출작 ‘요메드딘’ 상영회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즈하라 키코는 디올의 초청으로 이번 영화제에 함께 했다. 중국 배우 왕리쿤도 함께였다.
두 사람은 일단 미모로 세계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엄숙하고 점잖은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발랄하고 생동감이 넘쳤다. 미즈하라 키코는 모델답게 다채로운 표정과 포즈로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세계 취재진들이 미즈하라 키코에게 관심을 가진 것도 잠시, 미즈하라 키코의 민폐에 포토그래퍼들은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좀처럼 전진할 줄을 몰랐다. 취재진 하나하나의 관심을 사려 끊임없이 노력했다. 60미터 밖에 안 되는 거리의 레드카펫에 무려 9분 동안이나 머물렀다.
처음에는 두 사람에게 관심을 갖던 해외 취재진도 1분여 뒤 곧 흥미를 잃었다. 하지만 미즈하라 키코와 왕리쿤은 멈추지 않았다. 더군다나, 다른 레드카펫 초대손님들이 뒤에 들어오는데도 두 사람은 비켜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찍다 지쳐 카메라를 내려놓는 취재진이 하나둘 늘어났다. 다른 게스트들이 계속 곁을 지나갔지만 미즈하라 키코와 왕리쿤은 좀처럼 극장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레드카펫 사회자도 더 이상 이들을 언급하지 않았다.
약 6분이 지난 뒤, 왕리쿤은 계단 앞까지 이동해 레드카펫 퇴장을 준비했다. 하지만 미즈하라 키코는 그럴 의사가 없어 보였다. 미즈하라 키코는 그때까지 레드카펫 한가운데 서서 시선을 즐기고 있었다. 왕리쿤은 미즈하라 키코를 기다리다 결국 홀로 계단을 올랐다. 그 사이 미즈하라 키코는 취재진을 향해 손키스를 날리고 드레스를 펄럭이며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레드카펫을 밟는 다른 셀러브리티들과 기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었다.
미즈하라 키코의 민폐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화 주연배우 등 주역들이 등장하기 전 공식 포토그래퍼들이 자리를 잡았을 때도 계단 위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며 끝까지 관심을 호소했다.
미즈하라 키코와 왕리쿤의 이 같은 행동은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다. “대단하다고 해주고 싶다” “수고했다”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등 이들을 비꼬거나 비난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미즈하라 키코 인스타그램, 중국 시나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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