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유령 따윈 없었다.
1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영국 더비셔주(州)의 시골 마을 메이필드에서 일어난 유령 소동을 극화한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1994년 세 자녀와 함께 메이필드의 3층짜리 단독 주택을 구매한 앤드루-조시 스미스 부부. 방만 8개에 달하는 저택이었지만, 매매가는 불과 4만 4000파운드(약 7830만원)에 불과했다. 지어진 지 300년이 넘은 오래된 집이었기 때문.
물론 부부에겐 계획이 있었다. 남편 앤드루가 건축업자였던 것. 낡은 집을 저렴하게 매매해 리모델링할 생각이었던 부부.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으니 바로 저택이 ‘유령 들린 집’이었다는 것. 아내 조시는 “유령도 봤고, 물건이 날아다니는 것도 봤다”며 “너무 무섭다. 집에 유령이 있는 것 같다”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스미스는 얼마 뒤 유령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1860년대 저택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은 신혼부부 일레인과 조지프의 사연을 접하게 된 것. 이에 부부는 퇴마사를 불러 퇴마 의식까지 진행했지만, 분노한 유령들에게 목을 졸리는 등 상황은 더 악화됐다.
뜻밖에도 부부가 택한 건 이사가 아닌 ‘소송’. 전 집 주인인 수전-샌드라를 상대로 집 매매 대금 환불 소송을 제기한 것. 그러나 자매는 유령 소동이 부부의 자작극이라고 반박했다. 부부에게 집을 팔기 전까지 25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유령을 보거나, 심령 현상을 겪지 못했다는 것.
자매는 부부가 집값 때문에 자작극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매에 따르면 부부는 4년 전 집을 사면서 4만 4000파운드 가운데 부족한 3000파운드(약 540만원)를 할부로 갚겠다고 했다. 부부를 믿은 자매는 해당 사항은 계약서에 기재하지 않고 거래를 진행했지만, 이후 부부에게 연락은 없었다고 한다.
양측 주장이 팽팽히 엇갈리자 조사관을 파견한 법원은 부부 집에서 수상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바로 미국에 실존하는 유령의 집 ‘아미티빌 호러’에 대한 서적을 찾은 것. 법원은 1999년 부부가 경찰에 제출한 유령 증거 영상과 유령에게 습격당해 생겼다는 상처를 모두 ‘조작’으로 판단, 자매에게 잔금을 즉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부부는 집을 팔 때까지도 유령에 대한 경고를 남기며 무죄를 주장했고, 현재 부부 외에 일레인&조지프 유령을 본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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