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현욱 기자] 자동차의 디자인은 취향의 영역인 만큼 개인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 특히 개성과 테마가 강한 디자인일수록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데 그럼에도 과감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는 시도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하다.
긴 역사를 지닌 자동차 제조업체일수록 실패작도 많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 중 현대차의 실패한 자동차 디자인을 꼽았다.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접하는 브랜드이기에 디자인 요소 하나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첫 번째는 현대 베르나이다. 엑센트의 후속 모델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생산한 소형차이다. 이 중 2009년 페이스리프트된 베르나 트랜스폼은 곤충 같은 디자인으로 전 국민으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전면부부터 기존의 자동차에 비해 비율이 상당히 독특하다. 좁고 작은 그릴에 비해 크기가 큰 헤드램프가 장착되어 불균형함이 돋보인다.
작은 그릴에 돌출되어 있는 현대의 로고와 함께 V자 가니쉬가 오히려 과한 연출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헤드램프는 끝이 뾰족한 데 비해 가운데의 볼륨감을 키워 마치 곤충의 눈을 연상시키게 만들었다. 이런 디자인 탓에 20% 이상 연비 효율을 개선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단종되는 최후를 맞이했다.
다음은 국내 중형 세단의 대표 모델인 쏘나타이다. 1985년부터 생산되어 37년간 판매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국내 승용차 중에서는 가장 오랜 기간 판매된 모델로 알려져 있다. 항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국민차로도 명성을 알렸는데 8세대 모델의 디자인이 큰 혹평을 받으면서 K5에게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8세대 쏘나타는 메기와 같은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서 혹평을 받았는데 젊은 층과 중년층을 함께 공략하려던 애매한 포지션 탓에 디자인 역시 세련됨과 중후함을 함께 갖추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과하게 크기를 키운 그릴이 헤드램프 아래까지 날카롭게 뻗어있다. 반면 헤드램프는 축 처진 듯한 느낌이다. 날렵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보통 상단으로 치켜 올라가는 디자인을 채용하곤 하는데 8세대 쏘나타에는 애매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차량의 전체적인 인상이 크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 번째는 아반떼 MD이다. 베르나 트랜스폼과도 비슷한 느낌의 곤충 이미지로 비판을 받았다. 투싼 ix의 헥사고날 디자인을 적용한 것으로 좁은 그릴에 비해 헤드램프가 과하게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나마 베르나 트랜스폼처럼 과한 장식은 없었지만, 펜더 라인을 따라 측면까지 뻗은 헤드램프가 기괴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장점도 있었는데, 윈드실드와 프런트 도어를 전방으로 전진시킨 캡 포워드 디자인을 적용해 차량이 전체적으로 길어 보이는 효과가 났다. 윈드실드의 경사가 날렵해지고, 전고도 이전 모델보다 낮추면서 스포티한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펜더 라인을 따라 유선형으로 뻗어 나오는 측면부 라인이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전면부 디자인은 아쉬웠지만, 측면부 디자인만큼은 큰 호평을 받았다.
박현욱 기자 content_1@tvreport.co.kr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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