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효경 기자] 2002년형 링컨 컨티넨탈(Continental) 콘셉트카가 V12 엔진을 장착한 채 LA 오토쇼 무대에 올랐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과거 자동차 업계에서 링컨은 콘티넨탈 콘셉트(Continental Concept)를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언어를 보여주는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링컨의 컨티넨탈은 링컨에서 1939년부터 생산해 온 대형 세단으로, 2002년 9세대 콘티넨탈 컨셉트카를 마지막으로 단종되었다. 그 후 링컨은 2015년 뉴욕 오토쇼에서 10세대 컨티넨탈 콘셉트 카를 공개하며, 2016년에 컨티넨탈을 부활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링컨의 컨티넨탈 콘셉트카는 날카로운 차체 라인과 긴 벨트라인을 갖고 있다. 당시로서는 거대하다고 생각되었던 22인치 휠이 콘셉트카에 깔끔하게 장착되었고, 플러시 도어 핸들은 차량의 고급스러움에 기여했다. 또한, 1960년대의 클래식 컨티넨탈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도어의 중앙에 손잡이를 달아, 도어의 가운데 부분이 열릴 수 있게 하는 코치 도어를 특징으로 한다.
내부에는 디스플레이 화면과 OLED 조명이 설치된 인테리어가 있었는데, 이는 오늘날의 차량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기술이었다. 그러나, 콘셉트카에 탑재된 6.0리터의 V12 엔진은 오늘날에도 흔치 않으며, 매우 고급 차량에서만 볼 수 있는 엔진이다.
6.0리터의 V12 엔진은 414마력을 발휘하는 애스턴 마틴(당시 포드 산하에 있었음)의 12포트를 차용한 엔진이었다. 포드의 오리지널 콘티넨탈 콘셉트 보도 자료에 따르면 6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뒷바퀴에 동력을 공급하고, 16인치 로터가 있는 6피스톤 앞 브레이크를 장착했다고 한다. 컨티넨탈 콘셉트카는 고급스러울 뿐만 아니라 성능도 뛰어난 플래그십 세단이었다.
컨티넨탈 콘셉트카는 링컨이 2003년형 타운카, 네비게이터의 업데이트 버전, 익스플로러 기반 에비에이터를 출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앞서 언급한 차량 중 어떠한 차량도 컨티넨탈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그대로 갖고 오지 않았지만, 링컨의 제퍼(Zephyr)는 컨티넨탈 콘셉트카의 일부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했다.
SUV를 선호하는 추세가 빠르고 강력하게 밀려오지 않았다면 2002년형 컨티넨탈 콘셉트카의 양산형이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그 대신, 링컨은 2002년 9세대 컨티넨탈을 은퇴시키고 제퍼를 컨티넨탈의 후계자로 남겨두었다. 잠시 단종되었던 컨티넨탈은 2016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 모터쇼에서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며 2016년 여름에 공식적으로 재출시되었다.
2002년형 컨티넨탈 콘셉트카는 2010년 RM 소더비 몬터레이 경매를 통해 56,100달러(한화 약 7,354만 원)에 팔렸다. 그 후 2014년에 다시 경매에 부쳐졌는데, 판매 가격은 27,500달러(한화 약 3,606만 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해당 차량은 현재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클레어몬트 콜렉션 자동차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이효경/ 사진= The Lincoln Motor Company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