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1월 17일 개봉 예정인 영화 ‘덤 머니'(Dumb Money)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사건의 중심에 있던 실존 인물들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영화 ‘덤 머니’는 미국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월 스트리트 대형 펀드사들을 향한 개미들의 짜릿한 한 방을 그린 실화 영화. ‘호구’라고 무시당하며 얕잡아본 월 스트리트 대형 헤지펀드사들에 맞선 개인 투자자들의 실제 이야기다. 이들이 헤지펀드사들을 파산 위기로까지 몰아넣은 것은 물론, 점차 투자가 과열되는 상황에 미국 규제당국까지 본격적으로 나서게 하는 등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짜릿한 실화. 극중 인물들이 외모와 내면의 감정 몰입까지 실화와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이는 만큼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실제 인물들을 향해서도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주인공인 유튜버 ‘포효하는냥'(Roaring Kitty)은 거대 보험회사 매스뮤추얼의 금융 애널리스트였던 키스 길이다. 개인 방송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 관련 게시판인 WSB 게시판에 자신의 주식 손익까지 낱낱이 공개하며 ‘게임스탑’의 주식이 저평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즉,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태의 기폭제가 된 핵심 인물로, 레딧 이용자들은 그를 향해 ‘WSB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이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투자 전문가인 마이클 버리 역시 그의 게시물에 관심을 보일 정도로 당시 미국 전역의 관심을 집중 받은 인물이다. 현재 그는 개인 방송, SNS 등 개인 활동을 일절 중지하였으며 대외 활동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효하는냥’으로 분한 폴 다노는 그의 방송을 깊이 파고들며 연구하는 동안 자신도 그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고 밝힌 것은 물론, 방송 당시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묘사해 그가 선보일 연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두 번째 인물은 게이브 플롯킨(세스 로건 분). 월 스트리트의 대형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의 창립자이자 ‘게임스탑’ 대규모 공매도를 이끈 중심인물이다. ‘게임스탑’의 재정 악화 경영 실적을 근거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장기간 공매도를 이끌며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하지만 ‘게임스탑’ 주가 폭등으로 결국 2022년 수십억 달러를 잃고 폐업에까지 이르렀다. 최근에 NBA의 프로 팀 중 하나인 ‘샬런 호네츠’의 지분을 인수해 구단주가 되었다고 알려졌다. 게이브 플롯킨을 맡은 세스 로건이 그는 모두에게 미움 받을 수 밖에 없는 캐릭터지만 입체적으로 연기하기 위해 캐릭터 연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고 해 그가 보여줄 인물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 번째 인물은 블라드 테네브(세바스찬 스탠 분)다. 수수료 없는 주식 거래 어플로 미국에서 주식 거래 어플 1위를 기록했던 ‘로빈후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윈터 솔져’로 익숙한 배우 세바스찬 스탠이 캐스팅됐다. ‘게임스탑’ 주가 폭등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과열되자 거래량에 따른 예치 자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되어 ‘게임스탑’에 매수 제한을 설정했다. 이로 인해 ‘게임스탑’ 주식을 더 구매할 수 없게 된 개인 투자자들을 격노하게 만들었다. ‘게임스탑 주가 폭등’ 이후 상장했으나 상장 역사상 최악의 데뷔로 평가받았으며 여전히 ‘로빈후드’의 CEO로 재임 중이다.
마지막 두 인물은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인정받는 두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빈센트 도노프리오 분)과 켄 그리핀(닉 오퍼맨 분)이다. 먼저 스티브 코헨은 1992년 헤지펀드사 ‘SAC 캐피탈 어드바이저스’를 설립하며 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영향력 있는 헤지펀드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2013년 내부자 거래 혐의로 헤지펀드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지불하기도 했다. 이후 자신의 회사를 가족 사무실로 전환하고 ‘포인트72 자산운용’을 설립했으며 미국 야구 뉴욕 메츠의 구단주를 맡고 있기도 하다. 켄 그리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유동성 자산 공급업체인 ‘시타델’의 설립자이자 CEO다. ‘로빈후드’의 ‘게임스탑’ 거래 제한 배후에 그와 ‘시타델’이 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게이브 플롯킨’이 주가 폭등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맹비난을 받았으며, 특히 켄 그리핀은 ‘덤 머니’에서 본인의 묘사가 도를 넘었다며 북미 배급사인 소니 픽처스를 위협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2023년 포브스지 기준 총재산 부호 순위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억만장자들이다.
이처럼 막대한 자본과 권력으로 월 스트리트를 주무르는 상위 1% 재벌들과 취미 삼아 개인 방송을 운영하던 ‘포효하는냥’을 필두로 개인 투자자들이 의기투합해 벌였던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덤 머니’는 오는 1월 17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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