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라미란이 통쾌한 추적극 ‘시민덕희’를 통해 대중과 만난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시민덕희’로 돌아온 배우 라미란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경기도 화성시의 세탁소 주인 김성자 씨가 보이스피싱 총책 및 조직 전체를 붙잡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날 인터뷰에서 라미란은 “실화가 배경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시나리오를 읽었다”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놀라웠다. 저라면 덕희처럼 행동하지 못했을 거 같다”고 운을 뗐다.
‘시민덕희’를 통해 첫 상업 영화 연출에 도전한 박영주 감독과의 호흡을 묻자 “감독의 경력이 출연을 망설이는 이유가 된 적은 없다. 그동안 신인감독님들과 작업한 경험이 많다”며 “다만 첫 만남에서 감독님이 너무 소녀 같더라. 그래서 현장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에서 만난 박영주 감독은 야무졌다.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했다”며 “그러다 보니 감독님을 리스펙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걱정할 게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덕희가 극 후반부에 고개를 들고 걸어간다. 개인적으로 소름이 돋았던 장면”이라며 “덕희의 자존감과 존엄성이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도 굉장히 짜릿했다”고 답했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한 라미란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단역과 조연을 맡아 감초 배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라미란은 이젠 충무로를 대표하는 ‘믿고 보는 배우’다.
이에 대해 라미란은 “지금도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용기를 낸다”며 “촬영 직전까지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많이 한다. 한 번도 만만했던 작품은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력이 쌓이고 노하우가 생긴다고 편해지는 게 아니다. 밑천이 드러날까 봐 두렵다”며 “그런데 안 보이면 라미란이라는 사람을 잊을 거 같다. 그런 불안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전히 작품 속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 제가 언제부터 주인공을 했다고 그런 걸 따지겠나”라며 “제가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로 쓰이고 싶다. 제가 할 수 있냐 없냐가 중요할 뿐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시민덕희’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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