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농구선수 출신의 서장훈이 은퇴보다 이혼이 부각되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3일 이소라가 진행하는 웹 예능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에선 서장훈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정상의 농구선수에서 방송인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서장훈은 “전부터 내가 농구선수라고 농구에만 관심을 갖는 것보다 다른 분야에도 다양하게 관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으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없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 방송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38살 때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골을 많이 넣는 선수였다. 그런데 39살이 되고 연봉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팀을 옮겼다. 그때 놓은 거다. 운동선수는 늘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사람 같아서 끊임없이 몸을 유지해야 하는데 39살 중반부터 놔버렸다”면서 “마침 이혼도 했다. 내 입장에선 농구는 내 삶이었는데 은퇴보다 이혼이 부각되니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라고 은퇴 비화도 전했다.
나아가 “결국 1년을 더 뛰기 위해 또 팀을 옮겼다. 전부터 은퇴 시즌엔 마지막 연봉을 기부하고 돈을 받지 않고 뛰겠다는 꿈이 있었다. 마지막 해에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은퇴식을 해줬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결벽 캐릭터에 대한 속내도 전했다. 서장훈은 “나는 사실 결벽보다 강박이 강한 사람”이라며 “내가 정한 틀 안에서 그걸 유지하려는 게 강한 사람이다”라고 정정했다.
이어 “사람마다 결이 다 다르지 않나. 내가 싫어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이다. 난 화장실이 싫다. 집 밖 화장실이. 외출복을 입고 소파에 앉거나 하는 행동도 싫어해서 일단 귀가하면 옷을 벗고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눕는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이소라는 “남편감으로는 1등이다. 여자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치켜세웠으나 정작 서장훈은 “나 같은 사람하고 어떻게 사느냐고 하는데 난 남에게 시키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들은 더러운 게 있으면 직접 치우지 강요하지 않는다. 못 견디지도 않는다. 그런데 내가 잔소리를 할 거라고 오해하더라”고 한탄했다.
서장훈은 또 “난 일단 밖에 나오면 ‘버린 몸’이 된다. 밖에선 뭐 편하게 할 거 다 한다”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슈퍼마켙 소라’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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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세요 서장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