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재 기자] 일본 영화계의 ‘현재 진행형 거장’ 하라다 마사토 감독이 전도연과 송강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지난 31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배드랜드’ 기자 간담회 및 상영회 참석 차 내한했으며 이날 현장에는 하라다 유진 프로듀서, 양윤호 집행위원장, 김아론 프로그래머도 함께했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1979년 ‘안녕, 영화의 친구여: 인디안 썸머’로 데뷔해 ‘일본패망 하루 전’, ‘세키가하라 대전투’, ‘헬 독스’ 등을 만든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만든 충무로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에 초대받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프로듀서인 하라다 유진 역시 “현역 영화인이 영화제 집행부로 일한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배드 랜드’의 원작은 쿠로카와 히로유키의 ‘경초(勁草)’란 소설로 특수 사기에 가담한 남매의 이야기를 그려내 일본 사회의 어두운 면을 리얼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원작 소설에서 남자였던 주인공을 여자로 바꿔 근친상간 등 혈육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보여줌으로써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배드랜드’의 기획 의도에 대해 “‘배드랜드’는 나쁜 부모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일본 전체가 ‘배드랜드’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라며 강한 비판 의식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영화의 메시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살아남고 살아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중간층’인 네리가 ‘빈곤층’의 편에 서서 선한 마음을 베푸는 부분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함께 하고 싶은 배우로 단박에 “전도연”이라고 답하며 “송강호 씨와도 일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에 옆에 있던 하라다 유진 프로듀서가 “이러다가 한국 배우 3분의 1과 일하고 싶다고 말씀하시겠다”라며 농담을 하기도. 감독은 또 “‘피지컬: 100’, ‘사이렌: 불의 섬’ 애청자다”라고 고백하며 ‘K콘텐츠 애청자’임을 인증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배드 랜드’의 상영 및 무대인사, 감독과의 대화는 11월 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폐막식과 함께 진행된다.
김현재 기자 khj@tvreport.co.kr / 사진= 서울충무로영화제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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