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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 설경구 “선배 권력? 연기에 선후배가 어딨나” [인터뷰 종합]

김연주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더 문’으로 돌아온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영화 ‘더 문’ 개봉을 앞두고 설경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극중 설경구는 지구에서 우주 대원을 살리려 필사의 의지를 발휘하는 전임 우주센터장 재국을 연기한다. 극한의 상황을 뚫고 선우의 무사 귀환이라는 두 번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설경구는 “처음엔 우주 이야기가 먼 미래처럼 느껴졌다”며 “특히 한국에선 더욱 그렇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촬영 중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달 궤도에 안착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며 “제가 관련 지식이 부족해서 몰랐던 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우주 산업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산업 전문가들과 함께 영화 시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며 “소름이 돋을 정도로 경이로운 시간이었다. 실제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뜻깊었다”고 전했다. 

‘더 문’은 우리나라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타이틀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그래서 출연을 결정하기도 했다”며 “새로운 도전을 함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극중 도경수와 설경구는 각각 우주와 지구에서 오직 통신으로 소통한다.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연기하는 것과는 다른 호흡이 러닝타임 전반에 흐른다. 설경구는 “서로의 촬영분을 보고 연기 톤을 맞추고 감정을 잡았다”며 “만나지 않고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제가 느끼는 답답함이 영화에서 좋은 방향으로 반영된 거 같다”며 “재국은 선우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답답한 마음을 느끼는 인물이지 않나”라고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후배 배우 도경수와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된 소감을 묻자 “전체 촬영 회차 가운데 약 3회차만 대면했다”며 “대신 홍보 일정을 소화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곁에서 본 경수는 묵직함이 느껴지는 친구”라며 “진중하고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는 성향인 거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선후배 관계라서 남다를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연기하는 데 선후배가 어딨나”라고 반문했다. 

설경구는 영화 ‘유령’, 넷플릭스 오리지널 ‘길복순’에 이어 ‘더 문’까지 올해만 총 세 작품으로 대중을 만난다. ‘열일행보’ 그 자체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휴식을 취함으로써 충전이 될 때가 있는가 하면 새로운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움직여야 충전이 될 때가 있는 거 같다”며 “(요즘은) 새로운 환경, 이야기로부터 힘을 얻는다”고 활동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끝으로 ‘더 문’ 개봉을 하루 앞둔 소감을 묻자 “궁금했던 우주와 달이 잘 구현된 작품”이라며 “한 명의 관객으로서 배경에 집중이 됐고,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도 몰입이 됐다. 관객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더 문’은 오는 2일 개봉된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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