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수입배급사협회가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의 내홍에 우려를 표했다.
22일 협회는 공식 입장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외부의 압력도 아닌 내부 문제로 위기다”라며 “올해 과연 부산국제영화제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함으로써 28년 동안 깊이 있는 다양성을 확보했지만, 그 소중한 여정이 깨질 위기를 맞았다”며 “그 책임이 이용관 이사장에게 있다는 영화계 대다수의 의견과 지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힘들게 지켜온 영화제의 독립성과 소중한 자산이 이용관 이사장 한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영화 몇 편 못 튼다고 영화제 못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는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의 발언도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용관 이사장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길 바란다”며 “영화계의 우려와 충고를 외면하고 진행한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으로 인해 영화계가 더 이상 분열되지 않도록 용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국제를 둘러싼 잡음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5월부터다. 이달 1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이용관 이사장이 운영위원장을 신설하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임명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영화제를 5개월 앞두고 불거진 사태에 부국제 운영은 비상이 걸렸다.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이용관 이사장은 사태를 책임진 뒤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철회했다. 업계에선 허 집행위원장의 빈자리를 두고 우려를 표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허 집행위원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자신의 사의 의사와 해당 의혹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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