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신데렐라 스토리, 적나라한 PPL, 막장 전개, 1차원적인 캐릭터 설정까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브라운관 드라마의 위기는 예견됐다.
25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tvN이 수,목,금 저녁 시간대 고정됐던 드라마 편성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당초 저녁시간대 드라마를 폐지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예능 등 장르를 불문하고 시청자를 사로잡을 콘텐츠를 편성하겠다는 의미다. tvN은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스틸러:일곱 개의 조선통보’ 후속작으로 드라마가 아닌 예능을 편성했다.
일일 연속극, 주말 드라마 등에 기대어 온 지상파와 종편 채널들이 줄줄이 위기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을 안방극장에 모셔오는가 하면, OTT 콘텐츠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호평을 발판 삼아 새로운 스토리를 내놓는다.
그럼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우선 콘텐츠 소비 환경이 변하면서 리모컨 자체에 손을 대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또 OTT로 날아간 거물 감독과 작가, 톱 배우와 신스틸러, 브라운관에서는 본 적이 없던 구성, 탄탄한 스토리라인은 다소 보수적인 기존의 채널에선 쉽게 느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OTT 콘텐츠를 통해 이름을 알리면, 세계에 우뚝 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만큼 장벽이 없는 매체가 신생되면서 지상파와 종편이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시청률이 이를 방증한다. 주요 TV 시청층의 사랑을 받는 KBS1 월금 드라마 ‘금이야 옥이야’는 가장 최신 회차에서 14.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최전성기 시절 50%대를 도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까운 수치다.
변화를 꾀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 극중 주인공이 뜬금없이 영양제를 챙겨 먹거나, 공기청정기 앞에서 서성이면서 PPL을 선보이지 않는 것부터 시작이다.
또 막장 전개가 재미있어서 시청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스토리를 시청자에게 전달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볼 게 없어서 보는 드라마가 아닌 보고 싶은 드라마를 만드는 게 과제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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