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장동윤이 감독으로 데뷔했다.
장동윤은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단편영화 ‘내 귀가 되어줘’를 출품, 첫 연출작을 선보였다.
‘내 귀가 되어줘’는 전 여자친구 승윤의 문자를 받고 모텔로 향한 한 남자(장동윤 분)에게 벌어진 일을 담았다. 남자는 모텔에서 전 여자친구가 남기고 간 아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하며 아기를 키운다. 청각장애를 가진 남자는 갑작스럽게 시작된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다. 어느 날, 직장 동료들이 승윤을 동네에서 봤다는 말에 남자는 아기와 함께 승윤을 찾아 나선다.
러닝타임 21분으로 짧은 영화지만, 장동윤의 오랜 고민이 묻어난다. 극에서 그가 선보인 농인의 소리, 몸짓과 수어 연기에선 캐릭터에 대한 탐구가 느껴진다. 또 장애인이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높은 장벽, 장애 유무를 떠나 한 남자의 인간적인 고민이 작품에 담겼다.
‘내 귀가 되어줘’는 장동윤이 사비 700만 원을 들여 만든 작품으로 알려졌다. 영화감독은 장동윤의 오랜 꿈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배우의 길을 걸으면서 못다 이룬 연출자의 꿈에 조금씩 가까워졌다고 한다.
현재 장동윤은 영화 ‘악마들’ 주연배우로도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연출과 연기를 넘나드는 열일 행보다. 극중 장동윤은 재미삼아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진혁을 연기한다.
‘악마들’ 또한 장도윤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지난 2016년 데뷔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악역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장동윤은 청춘 로맨스가 잘 어울리는 배우로 불렸다. 선한 인상, 소년미를 머금은 분위기가 하나의 이미지로 굳혀질 때쯤 틀을 깬 것이다. 이에 대해 장동윤은 “겹치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새로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도전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본래 감독이 아닌 이들의 연출 도전을 바라보는 업계와 대중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장동윤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CO㈜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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