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노민택 기자] 웹툰 작가 기안 84가 자신이 살아왔던 부동산 연대기를 소개했다.
19일 기안84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안84 부동산 연대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날 기안84는 “지금까지 제가 살아왔던 집들을 잘 좀 버무려서 얘기해 보고자 준비했다”라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여주를 살았다. 사실 기억이 없다. 아파트라는 곳을 7살에 들어갔다. 이 집이 7살 부터 17살 까지 자아를 만들어준 곳이다. 28평 방3개 엄마 아빠 나 할머니가 살았다. 집에 피아노가 있었고 아파트 살아서 피부도 하얬다”라고 전했다.
이어 “IMF가 터지고 집안이 휘청이면서 이사를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 코오롱 아파트 1층이 저의 집이었다. 패션왕에서 나오는 우기명이 사는 집이 있다. 집 구조가 여기 보고 그린 거다”라고 말했다.
“남의 집이라는 게 불안했다. 계약 기간이 다가올 때 집을 보러 온다고 했다. 문을 두들기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기분이 좀 그렇다. 어린 마음에 ‘왜 우리 집에 함부로 들어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정도 살다가 대학생이 되고 자취를 했다”라고 밝혔다.
기안84는 “자취한다고 간 데가 너무 좋았다. 여기도 사실 패션왕 배경으로 나왔다. 만화의 배경들이 고등학교 대학교 때 살던 동네다. 원빈 형님이 일하시는 중국집, 박혜진이 다니던 교회가 여기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대학교를 안 갔다던 기안84는 “등록금 400만 원을 내고 학교를 안 나가면서 노가다를 뛰러 나갔다. 휴학도 아니었고 학교를 나가면 밥을 혼자 먹으니까 짜증이 났다. 하지만 이때 노가다가 짭짤했다. 일당 8만 원을 받았다”라고 말하며 당시 추억을 회상했다.
또한 군대를 다녀오고 나자 어머니가 집을 한 채 샀다고 전했다. “동네가 너무 예쁘다. 풍경도 너무 좋고 사람이 자연 속에 있으니까 욕망이 사라졌다. 큰 물에 나가 놀고 싶어서 학교를 자퇴하고 ‘내 인생을 승부 봐야겠다’라며 이말년과 함께 상수동 반지하를 갔다. 홍대 부동산 값이 비싸다. 젊은 예술가들이 모이는 느낌이었다. 원래는 장판이 있었는데 걷어냈다. 아늑한 느낌을 없애려고 했다. 난 이 바닥이 나를 강인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여기서 네이버 입성해서 성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3~4개월을 살던 이말년이 결혼을 한다고 밖에 나갔다. 기안84는 “햇빛을 안 받으니 사람이 우울해진다. 비가 오면 곰팡이가 풀 자라듯 올라왔다. 그래서 강원도로 갔다”고 했다.
끝으로 “함께 살던 어머니가 ‘나는 도저히 너랑 같이 못 살겠다’고 말하며 제주도로 가셨다. 나는 그때 네이버로 들어가 마감을 했다. 그곳에서 복지 생활을 즐겼다. 6개월쯤 됐을 때 나가라고 했는데 내가 다시 들어왔다.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노민택 기자 shalsxor96@tvreport.co.kr / 사진= 기안84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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