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우리’의 이야기로 마음을 두드릴 한국뮤지컬이 찾아온다.
한국뮤지컬 ‘어차피 혼자'(제작 PL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송혜선)가 오는 9월 6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어차피 혼자’는 2013년 CJ문화재단의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 공연을 통해 처음 공개 되었던 작품으로 9년 만에 초연 소식을 알렸다. 당시 관객과 평단에게 인간 본연을 위로하는 ‘휴머니즘’을 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역사적 초연을 함께할 캐스팅도 공개했다. 남구청 복지과에서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독고정순’역은 조정은과 윤공주가 맡는다.
조정은은 우아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매력의 대체 불가한 배우로 꼽히며,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뮤지컬 여자배우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 파워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윤공주는 관객의 눈길을 끄는 화려한 무대매너에 최근에는 노련미까지 더해져 멈출 줄 모르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두 배우 모두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뮤지컬 무대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20년 이상을 동료로 지내온 조정은과 윤공주가 한 작품에서 같은 캐릭터로 캐스팅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에만 몰두하느라 자신의 주변은 물론 자기 자신 조차도 돌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마흔의 비혼 여성 독고정순을 서로 다른 매력의 두 배우가 어떻게 표현해낼 지 기대를 모은다.
남구청 복지과의 신입사원 ‘서산’역엔 양희준과 황건하가 캐스팅됐다. 양희준은 2019년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단’역으로 출연하여 같은 해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 신인상을 거머쥐며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대세 배우로 벌써부터 기대를 높인다. 팬텀싱어3를 통해 데뷔한 크로스오버 그룹 ‘라비던스’의 멤버 황건하는 작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흘 간 공연된 뮤지컬 ‘금악’으로 뮤지컬 배우 데뷔의 꿈을 이뤘던 황건하는 ‘서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뮤지컬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이 밖에도 지역 구의 발전과 복지를 위해 애쓰는 것으로 유명해진 정치인, ‘서남식구청장’역에 이갑선과 최영우, 재개발이 논의 중인 산장아파트 주민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명물 ‘보험왕’역에 이세령과 허순미, 이슈가 있는 곳에 언제나 나타나는 ‘육기자’역에 이경수, 이형훈, 산장 아파트의 ‘관리인’이자 노년의 낭만주의자로 장격수가 함께한다. ‘독고정순 엄마’역에는 김지혜, 남구청장의 오른팔 ‘염계장’역엔 심우성이 출연한다. 구청직원에는 강동우, 노현창, 김혜미, 김채은 배우가 이름을 올렸다.
‘어차피 혼자’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제작사 PL엔터테인먼트의 두 번째 한국뮤지컬이다. 당시 밝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정서가 녹아 든 작품,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포부에 걸맞게 이번 작품에는 스테디셀러 창작뮤지컬 ‘빨래’ 신화의 두 주역 추민주 작·연출과 민찬홍 작곡가가 함께 한다.
송혜선 프로듀서는 “2013년 ‘어차피 혼자’의 리딩 공연을 관람했을 당시 마음 한 켠에 자리했던 따뜻한 잔상이 지난 2년 간의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다시 떠올랐다. ‘나홀로족’, ‘1인가구’라는 말이 시대의 자연스러운 변화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사회 분위기지만 문득 ‘우리는 정말 괜찮은 걸까?’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숨기는 것에 익숙해진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이 시점에 우리 관객들과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면서 “‘어차피 혼자’를 통해 매일을 버티며 살고 있는 관객들이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작품 제작의 의의를 전했다.
오늘을 ‘혼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뮤지컬 ‘어차피 혼자’는 오는 9월6일부터 11월 2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PL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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