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드디어 오스카 저주에서 풀려났다. 디카프리오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이 뉴스속보 타이틀을 달고 보도됐을 정도니. 그의 오스카 수상을 온 우주가 염원한다는 우스갯소리는 실없는 농담이 아니었나 보다.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수상을 향한 염원은 팬심, 최악의 대진운, 포커페이스에 완벽히 실패한 동공지진 짤 등이 한데 어우러져 만든 일종의 현상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생애 첫 아카데미 수상소감으로 환경보호를 외치며 농반진반 자신을 놀리던 팬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물론 수상 이후에도 패러디는 계속됐지만 말이다.
어찌 됐든 디카프리오의 수상으로 수만 가지 인류의 염원(?) 중 하나는 풀렸지만, 따지고 보면 유독 디카프리오만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는 건 아니다.
주로 코미디 영화에서 재능을 펼쳐오던 브래들리 쿠퍼는 데이빗 O.러셀 감독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연기파 배우로 도약했다. 이후 러셀 감독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아메리칸 허슬’과 ‘아메리칸 스나이퍼’로 3년 연속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글렌 클로즈(6회), 톰 크루즈(3회), 이안 맥켈런(2회) 역시 수차례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됐으나 트로피는 단 한 번도 받지 못 했다. 에이미 아담스 역시 지난 10년간 총 5번 후보에 올랐으나 매번 수상에는 좌절했다. 이외에도 제이크 질렌할, 에드워드 노튼, 사무엘 L. 잭슨도 오스카 상복이 없는 배우로 유명하다. 특히 제이크 질렌할은 지난해 영화 ‘나이트 크롤러’에서 소름 끼치는 열연을 펼쳤지만 후보에도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디카프리오의 아카데미 저주가 풀리기에 앞서 알 파치노, 폴 뉴먼 역시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들이었다. 알 파치노는 1992년 영화 ‘여인의 향기’로, 폴 뉴먼은 1986년 ‘컬러 오브 머니’로 6전7기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왼쪽부터) 톰 크루즈, 브래들리 쿠퍼, 제이크 질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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