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봉성창 기자] 결혼은 단순한 남녀간의 만남만은 아니다. 결혼 전 양가의 배경이나 소득수준을 따지거나, 결혼 전 반드시 상견례를 하는 것도 결혼이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재계에는 그들만의 혼맥이 존재한다. 드라마처럼 사랑에 빠진 재벌 2세가 일반인과 결혼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CJ그룹 장남 이선호 씨와 이래나 씨의 결혼 소식이 놀라운 것은 이런 점에서다.
본지는 양가 최측근의 말을 빌어 이 둘이 내달 결혼식을 올린다고 25일 단독 보도했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이 둘은 미국 유학시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정략적이지 않은 풋풋한 연애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신부 측은 연예가 집안이다. 아버지인 이용규 씨는 과거 80년대를 풍미한 그룹 코리아나의 보컬이다. 원조 한류 그룹인 코리아나는 일본, 홍콩, 동남아 등을 비롯해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등지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주제곡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전 국민에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손에 손잡고’가 수록된 앨범은 무려 1천700만장이 팔리며, 역대 스포츠대회 OST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용규 씨의 형 이승규 씨와 동생 이애숙 씨 역시 같은 코리아나 멤버다. 특히 이승규 씨의 딸은 배우 겸 모델인 섹시스타 클라라(본명 이성민)다. 클라라는 한때 소속사와 갈등을 겪고 활동을 중지했다. 이후 1인 소속사 아버지 이승규 씨가 대표로 있는 ‘코리아나 클라라’를 설립하고 최근 컴백을 준비 중이다.
반면 신랑 측은 이름만 대면 전 국민이 아는 굴지의 푸드, 엔터테인먼트, 유통 그룹 CJ다. 재계 서열 17위에 머물러 있지만, 사업 구조가 주로 내수에 치중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영향력은 훨씬 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어서, 오히려 신랑 측에서 결혼을 서둘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 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황보다는 차라리 지금 결혼식을 올리는 편이 모양새가 더 낫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다른 재벌들과 달리 대체적으로 범삼성가 그룹은 자유 연애를 통해 혼맥을 가져간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씨도 미국 유학 중 만난 정종환 씨와 지난 2008년 결혼했다. 당시 결혼은 필동 CJ인재원에서 범삼성가 가족 및 계열사 대표, 각계 주요인사, 연예인 등 400여명이 참석하며 성대하게 열렸다.
봉성창 기자 bong@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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