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꽃보다 청춘’) 편이 어제(1일) 종영했다. 시청자를 웃고 울린 7주간의 시간이 끝이 났다.
지난 1일 방송된 ‘꽃보다 청춘’ 7회는 감독판으로 꾸며졌다.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고경표는 서울 도심 속 작은 캠핑장에서 다시 만났다. 이들은 건물 옥상에 텐트를 치고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또 캠핑 장비를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고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등 아프리카 여행 재현에 나섰다.
네 청춘은 자연스럽게 여행 후일담을 털어놨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안재홍의 요리를 잊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박보검은 “첫날 먹었던 라면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괴로워했고, 고경표는 “매일 생각나는 맛이다. 정말 다 맛있었다”고 계속해서 감탄을 늘어놨다.
뿐만 아니라, 솔직한 소감도 전했다. 고경표는 “나는 자취를 한다. 집에 들어가면 쓸쓸하다. 그런데 여행 때는 친구들과 24시간 붙어 있어 좋았다. 안재홍의 코골이까지 그리울 정도였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안재홍 또한 “스킨십이 많았던 여행이었다. 나도 혼자 살아서 그런지, 집으로 돌아와 많이 공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꽃보다 청춘’ 이번 시리즈는 유례가 없는 위기를 겪어야 했다. 한 차례 ‘비매너’ 홍역을 앓은 것. 호텔 가운을 입고 조식을 입은 것을 비롯해, 알몸 수영, ‘독고다이’ 자막 등이 논란을 일으켰다. 알몸 수영의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로부터 제27조 품위 유지 위반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논란이 인 지 3주 만에 자막을 통해 공식 사과를 전했다. 제작진은 ‘경솔한 모습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앞선 두 차례의 사과가 있었지만, 방송을 통해서는 처음이었다.
‘꽃보다 청춘’ 이번 편은, 시청률 하락이라는 고비를 맞기도 했다. 12.7%(닐슨코리아 집계)로 시작해, 반 토막이 난 숫자인 6.3%(감독판에 앞선 6회)로 종영했다. 비매너 파장 탓도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여행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늘어나며, 시즌1 당시의 신선함이 옅어진 게 큰 문제였다. 대다수 시청자의 지적을 들여다보자면, 가장 먼저 용돈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돈이 턱없이 모자라다 보니, 현지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줄어들며 여행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
출연자 간의 ‘케미스트리’도 중요하다. 시즌 초반, 할배들의 나이를 초월한 열정을 대신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어느 정도 친분이 보장된 멤버 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꽃보다 청춘’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러운 호흡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아프리카 편 역시, 네 청춘의 ‘배려’가 강조되기는 했으나 쫀쫀한 우정이 돋보이지는 못 했다는 지적이다. 네 사람은 드라마를 통해 첫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이전과는 다른 ‘이색 구성’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원조 격 여행 프로그램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꽃보다 청춘’ 종영 후에는 ‘신서유기’가 방송된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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