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정부가 ‘설탕 줄이기’ 캠페인을 벌인 가운데, ‘슈가맨’ 백종원의 방송 콘셉트 및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61.4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러한 당 섭취는 비만을 불러 특히 위험하다는 것.
정확한 수치를 들이미니 새삼 피부로 와 닿는다. 이러한 관심은 TV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슈가보이’로 유명한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출연 중인 tvN ‘집밥 백선생’이 눈길을 끈다.
백종원은 그동안 ‘집밥 백선생’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남다른 ‘설탕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별명이 ‘슈가보이’로 굳힐 정도였다. 그는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 유독 설탕을 강조했다 . 두 세 스푼씩 떠 넣으며 시청자를 폭소케 만들었다.
이는 백종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안겼다.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 없는 ‘집밥’에, 달콤한 캐릭터까지 더해지자 그의 인기는 날을 거듭할수록 높아져 갔다.
그러나 간혹 잦은 설탕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지적도 나왔다. 특히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과도한 설탕 섭취를 유도하는 방송 행태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황교익은 개인 SNS를 통해 “백종원을 디스하는 것이 아니다. 설탕 처발라서 팔든 먹든, 그건 자유다. 욕할 것도 없다. 문제는 방송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무 음식에나 설탕 바르면서 괜찮다고 방송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 따지는 것이다. 시청률 잡는다고 언론의 공공성까지 내팽개치지는 마시라, 제발”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백종원은 “설탕을 무조건 넣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숱한 해명을 내놓아야 했다.
소수의 시선은 곧 다수의 눈총이 될지도 모른다. ‘집밥 백선생’ 같은 경우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공성을 피해 갈 수는 없다. 흥미는 충분했다. 이제는 재미 포인트가 아닌 ‘건강한’ 맛을 강조할 차례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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