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날카로운 눈빛과 날쌘 몸놀림으로 든든함까지 주고 있다. 드라마 속 매력적인 보디가드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든든함의 정석 ‘보디가드 계보’를 살펴봤다.
오늘 날 이정재가 있을 수 있던 건 바로 보디가드 역할 때문이었다. 이정재는 1995년 방송된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윤혜린(고현정)의 보디가드 백재희로 분했다. 혜린을 가슴에 묻은 채 그를 지키려다 목숨까지 잃은 인물, 비련의 보디가드로 시청자에 눈도장 찍었다.
당시 이정재는 달리는 자동차에 뛰어 올라타는가 하면 죽도록 격투를 벌이는 등 위험한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그 때의 고생을 보상이라도 받은 듯 이정재의 인생캐릭터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하정우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윤재희(전도연)의 보디가드였다. ‘모래시계’ 속 백재희가 폼나는 보디가드였다면, ‘프라하의 연인’ 속 안동남은 무표정한 얼굴로 엉뚱한 말을 내뱉는 독특한 캐릭터였다. 전도연과 하정우가 주고받는 대화의 합은 유쾌함을 발산했다.
현세에만 보디가드가 존재한 건 아녔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그린 ‘뿌리깊은 나무’에는 조진웅이 있었다. 사자후 같던 그의 한 마디 “무사 무휼”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커다란 키, 탄탄한 몸이 어떤 상황에서도 세종을 구해줄 것 같던 호위무사 무휼로 분한 조진웅은 말 그대로 ‘든든함’ 그 자체였다.
이태환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과묵한 남자 최승재로 분했다. 한기탁(김수로)의 그림자 같은 오른팔로 송이연(이하늬)의 곁에 남아 지켜주고 있다. 한기탁이 역송체험으로 홍난(오연서)가 된 줄도 모른 채 최승채는 마음을 빼앗기는 상황. 큰 키와 훤칠한 외모, 송이연과 홍난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가는 보디가드로 매력을 분출하고 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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