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봉성창 기자] 인터넷 방송가를 뜨겁게 했던 유명 여성 BJ의 1억 성매매는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억원을 준 것도 성매매를 한 것도 아니었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을 충격과 슬픔에 잠기게 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한 남성 인터넷 방송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 모씨가 자신이 1억원을 주고 BJ 띵요리와 성매매를 했다는 주장이 담긴 글을 올린 것. 이 글은 삽시간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몇 차례 해명방송과 공지가 있었지만 누리꾼 사이에서는 해당 BJ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셌다.
그러나 취재 결과 실제로 둘은 아프리카TV에서 BJ와 팬으로 만나 호감을 가지고 교제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1억원을 준 것도 아니었다. 해당 BJ가 아프리카TV 별풍선과 여러 경로를 통해 받은 돈은 약 5천만원 상당. 1억원 까지는 아니었지만 이 씨가 별풍선으로 BJ의 환심을 사려고 재력을 과시한 것은 사실이다.
이후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 씨가 절도 혐의로 경찰의 검거 과정에서 자해를 해서 목숨을 잃은 것. 이 과정에서 불거진 진실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이 씨는 BJ 띵요리에게 자신을 소개한대로 재력가나 사업가가 아니었다. 이 모씨 측근에 따르면 가스 배달일을 하고 있었고 아프리카TV에 빠진 후 별풍선을 쏘기 위해 회사 돈을 횡령하다가 해고당했다고 한다.
직업까지 잃었음에도 이 씨는 부모 명의로 대출을 받고 가까운 지인에게 돈을 빌리면서까지 별풍선 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후 1월부터 BJ와 관계가 멀어지자 과도한 집착 증세를 보였고, 해당 BJ는 관계를 정리하는 조건으로 1천만원을 건냈다.
이후에도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이 씨는 BJ 띵요리에게 집착했고, 홧김에 인터넷에 허위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후에도 이 씨는 그러한 행동에 많이 괴로워했고, 경찰에 검거될 상황에 놓이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씨의 가까운 측근은 “아프리카TV에 빠지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며 “친구로서 수차례 말렸지만 이 씨가 이를 전혀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졸지에 성매매를 한 여성으로 몰린 BJ 띵요리는 “한때 교제를 했던 사이였던 만큼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는데 결국 이같이 되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이제 1억원도 성매매도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정식적으로 너무 많은 충격을 받아 앞으로 방송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건이 이렇게 매듭되자 누리꾼들은 아프리카TV의 별풍선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일 결제 한도를 30만원으로 두고 있는 것처럼, 별풍선 역시 개인이 수천만원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 아프리카TV의 하루 결제 한도는 3천만원이어서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인터넷 방송은 규제할 수 있는 관련 법안이 없어 제재할 근거가 부족한 상태”라면서 “현재는 자율 규제 강화 방안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후 문제가 계속 불거질 경우 사업 허가 절차를 더 까다롭게 하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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