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가수가 울었다. 그 마음이 객석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관객들도 따라 울었다. 한공간에서 가수와 관객들은 노래를 위로를 나눴다.
백지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2017-2018 ‘WELCOME-BACK’의 서울공연을 10일 오후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었다. 이번 전국투어는 아무 탈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공연 바로 하루 전, 백지영의 남편 정석원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청천벽력이었다.
그 상태로 과연 백지영이 콘서트를 제대로 열 수 있을 거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백지영은 굳건했다. 팬들과 약속을 어길 수 없다는 백지영은 강행의지를 피력했다.
백지영은 계획대로 10일 오후 3시 서울 첫 공연을 열었다. 메가 히트곡 ‘총맞은것처럼’으로 오프닝을 장식한 백지영은 평소와 달랐다. 안색이 좋지 못했다. 애절한 곡이었지만, 백지영다운 에너지가 부족했다.
‘싫다’까지 부른 백지영은 관객 앞에 마주 섰다. 평소와 달리 긴장한 기색이었다. 데뷔 20년차 백지영에게 낯선 모습이었다.
백지영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남편 정석원 관련 입장이었다. 본인 역시 기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접했고, 끔찍한 시간을 보냈노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찾아와준 관객들에게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그게 순서라고 여긴 모양이다. 남편을 원망하는 대신 백지영은 남편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고, 관객들에게 사죄했다. 그런 진심을 전해 받은 관객들 역시 훌쩍거렸고, 따뜻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 백지영은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저희 부부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제 남편도 큰 잘못을 했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숙였다.
이번 일을 겪으며 정석원과의 혼인서약을 떠올렸다는 백지영. “항상 함께하고, 반성하겠다”는 백지영은 무대 위에서 버텨내겠다는 용기를 꺼냈다.
어려운 고백 후 백지영은 홀가분해진듯 무대 위에서 절절하게 발라드 감성을 토해냈고, 화려한 댄스로 섹시한 무드를 발산했다. 백지영 특유의 센스 넘치는 애드리브도 놓치지 않았다.
백지영은 “제가 올해로 데뷔 20년째를 맞았다. 각종 수식어가 있지만, 그냥 저 자체 백지영으로 불리는 게 가장 좋다. 여러분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 발라드, 댄스, OST를 부르겠다. 응원해주시면 더 열심히하는 백지영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