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신정환이 방송으로 복귀한 소감과 각오, 7년 전 자신의 잘못에 대한 사과 등을 전했다. 방송 활동에 직격타를 맞게 한 뎅기열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정환은 2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해외 원정도박으로 과거 물의를 일으킨 신정환이 6년 만에 나선 첫 공식석상으로 관심을 모았다. 신정환은 7년 만에 Mnet 예능 프로그램 ‘프로젝트S : 악마의 재능기부’로 지난주 복귀했다.
신정환은 기자간담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스태프처럼 취재진을 챙겼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기자간담회 역시 신정환이 직접 소속사에 요청해 이뤄진 자리. 신정환은 “앞으로는 사건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다짐함으로써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 뎅기열 자작극 논란 당시, 왜 그랬는지 이제는 말할 수 있나?
(방송에 복귀해 성공 가도를 달리던 2010년, 신정환은 해외 불법도박 사건에 연루됐다. 그는 당시 고정으로 맡고 있던 프로그램을 모두 펑크내고 도박에 열을 올리다 필리핀 세부의 카지노에서 목격됐다. 신정환은 도박 행각을 덮기 위해 필리핀 풍토병인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말과 자작극으로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지금도 제가 왜 그랬는지, 남자답지 못 했다. 많은 후회와 수많은 감정이 생긴다. 변명같지만, 당시는 큰 실수를 저질러서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왔다. 제가 변명을 하거나 반박할 입장이 아니었다. 사실 포기한 상태였는데, 지인이 제안을 해서 그런 일을 벌이게 됐다. 저의 불찰이고 가장 큰 잘못이었다. 바로 사과하지 못 한 부분도 후회가 된다. 너무나도 큰 오점으로 남았다. 평생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복귀한 이유, 정말 아들 때문인가?
(신정환은 지난 7월 복귀를 발표하면서,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복귀를 마음먹은 이유에 대해 “태어날 그 아이에게 넘어져서 못 일어나버린 아빠가 아닌 다시 일어나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라고 밝혔다.)
대중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했고, 저에게 등을 돌린 분들을 다시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아이를 언급한 것은 신중하지 못 했다. 그러나 제가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준 건 아이 영향이 컸다.
# 복귀 이후 여론이 좋지 않은데, 후회하진 않나?
(신정환은 ‘악마의 재능기부’로 복귀했다. 그러나 신정환을 용서하지 못 하는 여론은 여전하다. 7년 전 사건 당시 침묵했던 일에 대해서도 지적을 받았다.)
룰라 때는 인터넷 댓글이 없었는데, 댓글이 생긴 이후로 저는 좋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캐릭터도 그렇고, 제가 하는 프로그램이 잘될 때도 좋은 이야기를 듣지 못 했다. 방송 복귀를 후회하지는 않고, 7년 전에 대중에 사과하지 못 한 일은 후회가 된다.
# ‘라디오스타’ 복귀 계획은 있나?
(신정환 복귀 소식이 들릴 때마다 늘 거론된 프로그램이 ‘라디오스타’다. ‘라디오스타’는 현재 규현의 입대로 한 자리가 비어있다. 스페셜 MC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신정환이 유력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라디오스타’는 내 마음의 고향이다. 제가 가고 싶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저 말고도 지난 10년 동안 많은 분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 탁재훈과의 호흡은 후회하지 않는지
(탁재훈은 ‘악마의 재능기부’에 신정환과 함께하고 있다. 신정환과 함께 욕받이를 자처한 상황이다.)
기획 단계 때 재훈 형이 한다고 했을 때는 걱정이 많이 됐다. 복귀를 잘해서 잘하고 있는데, 7년 동안 쉬다가 나온 어려운 동생과 함께하겠다는 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고마움을 진실되게 표현을 못 했다. 재훈 형이 첫 방송을 보고서 자신의 댓글이 많아진 것에 대해서 깨달았는데, 재훈 형이 후회하지 않을까 싶다.
# ‘악마의 재능기부’ 첫 방송 날, 어떤 기분이었나?
(‘악마의 재능기부’는 지난주 첫 방송됐다. 부정적인 반응과 재미있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정말로 떨렸다. 방송 시작 시각 5시간 전부터 방송을 틀어놨다. 솔직히 아이가 나올 때보다 더 기다려졌다.
#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
활발하게 활동했을 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머리와 마음속에는 준비가 돼 있는데, 언제 보여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또다시 재치있고 활발하고 말을 잘하고 깐죽거리는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조심히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연예인이 정말 많은데, 시간내서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잘되든 못되든 많이 대화하고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코엔스타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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