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KBS 2TV ‘거리의 만찬’ 시즌 1 진행을 맡았던 가수 양희은이 MC 교체에 불만을 표시한 가운데 새 MC로 낙점된 김용민이 자진하차했다. 이에 제작진은 방송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양희은은 6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거리의 만찬’ 공동 MC였던 박미선, 이지혜와 찍은 사진과 함께 “‘거리의 만찬’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고 게재하며 프로그램에서 잘린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시즌 2에 출연 예정이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은 6일 자신의 SNS에 ‘거리의 만찬’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는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라며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습니다만, 오늘 여러분께 확정지어 알리게 됐다. 앞으로 ‘거리의 만찬’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밝고 아름답게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남겼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시작된 ‘거리의 만찬’은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가 진행을 맡았고, 성소수자와 낙태죄 폐지를 비롯해 KTX 해고 승무원들, 스쿨 미투 운동을 이끈 청소년 등 시사 이슈를 다루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KBS 측이 지난 4일 ‘거리의 만찬’ 시즌 2 새 MC로 배우 신현준과 김용민으로 정했다고 알렸다. 특히 김용민은 과거 젠더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어 반발이 일어났다.
교체 사실이 알려진 직후,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게시판에는 ‘거리의 만찬 MC를 바꾸지 말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양희은이 “MC 자리에서 잘렸다”고 폭로하며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셌다.
김용민이 하차 소식을 알리면서 ‘거리의 만찬’ 시즌 2는 오는 12일 진행 예정이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재정비 시간이 필요해 첫 방송 일정도 잠정 연기됐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양희은 인스타그램, 김용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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