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돈을 쉽게 벌면 돈이 쉬워져요”
영화 ‘돈'(박누리 감독,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 제작)의 류준열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매체 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을 맡았다. 코스피 전 종목을 달달 외워 업계 1위 동명증권 브로커가 된 조일현은 일확천금을 보장하는 유혹에 빠져 돈의 맛을 알게 된다. 류준열은 콤플렉스와 불안, 바닥이었던 사람이 야망과 돈의 맛을 알기까지 입체적인 모습을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로 소화해냈다.
류준열은 “아주 예전부터 오로지 돈만 추구하고 목표로 삼는 것을 경계하려고 노력했다. 식당 주인분이나 팬분들이 사인을 요청하면서 ‘대박나세요, 성공하세요’라고 부탁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난 내 사인엔 그런 메시지를 적지 않는다. ‘류준열이 대박을 기원했다’라는 기운을 주고 싶진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류준열은 “돈이 사람보다 위에 있단 얘기도 있고 관련 뉴스도 많잖나. 그걸 경계하고 싶은 마음에 ‘돈’을 택했다. 우리 영화는 돈에 대한 생각을 너무 무겁지 않게 한번쯤 고민해볼 수 있는 영화다”라고 강조했다.
류준열은 캐릭터를 위해 직접 주식 투자도 경험해봤다. 그는 “영화를 준비하면서 주식을 해봤다. 주식으로 돈을 벌었냐고? 비밀로 하고 싶다. 내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돈’은 주식을 전혀 몰라도, 오른다 내린다 정도만 알아도 가능한 영화다. 나조차도 주식을 많이 공부하려고 하진 않았다. 주식을 잘 모르는 분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평소 재테크, 돈관리보다는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류준열은 “돈에 잠식당하고 휘둘리는 게 싫다. 돈을 쉽게 벌면 돈이 쉬워진다.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류준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과 두터운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영국으로 건너가 손흥민의 도르트문트전을 관람했을 정도.
류준열은 “원래 촬영 끝나면 영국에 가기로 약속했었다. 경기만 보고 왔다. 내가 갔던 경기는 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 다행히 (손흥민 선수가) 그날 골도 넣어서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영화 ‘돈’에는 극 중 조일현이 손흥민의 경기를 관람하는 장면이 등장, 팬들에게 깜짝 재미를 선사했다. 이에 대해 류준열은 “손흥민 선수가 등장하는 게 내 아이디어인지 감독님 아이디어인지는 많이 흐려졌다. 워낙 대화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류준열은 “나 때문에 손흥민 선수가 계속 언급되는 걸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조금 더 축구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돈’은 ‘부당거래’, ‘베를린’ 조감독 출신 박누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김재영, 김민재, 정만식, 원진아, 김종수 등이 출연했다. ‘돈’은 3월 20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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