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사바하’ 무섭고, 기괴하고, 슬픈 종교 스릴러가 탄생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 외유내강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장재현 감독을 비롯, 배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검은 사제들’로 540만 흥행을 거둔 장재현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다.
‘검은 사제들’로 한국형 엑소시즘의 가능성을 보여준 장재현 감독은 ‘사바하’를 통해 또 한 번 한국영화 장르의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소재가 된 사슴동산이라는 가상의 신흥종교를 비롯, 영화의 거의 모든 면이 새롭다. 목사, 스님, 쌍둥이, 파격적인 반전과 비주얼, 스토리 등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의 향연이다. 기괴하고 독창적인 미쟝센과 촘촘한 스릴러의 끝에는 허망함의 정서가 안기는 슬픔이 짙다.
연출을 맡은 장재현 감독은 “세상이 가끔 불합리하고 세상이 어두울 때면 과연 신은 있을까 의문을 갖게 됐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궁금증이 계속 남고 공허함이 남는다. 나는 유신론자이고 대다수 사람이 선하다고 믿는데, 가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잖나. 때문에 슬플 때가 많다. 성경을 읽으며 원망과 의심을 할 때가 많았다. ‘사바하’에 그러한 지점이 녹아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재현 감독은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사운드, 촬영, 동물, 곤충 등 소재로 장르적 요소를 갖고 가고 싶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템포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장재현 감독은 전작에 이어 또 다시 종교를 소재로 한 것에 대해 “공부해보면 종교는 굉장히 인간적이다. 모태 신앙을 갖고 있는 기독교인이다. ‘검은 사제들’은 신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다”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신흥 종교 사슴동산을 쫓는 박목사 역을 맡아 최근작 가운데 가장 인간적인 연기를 펼쳤다. 미스터리한 정비공 박정민은 후반부 폭발적인 열연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박목사를 돕는 해안스님을 연기한 진선규는 이정재와 의외의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자아낸다.
이정재는 “처음 역할만 접했을 땐 평범한 목사인 줄 알았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보니 아니란 걸 알게 됐다. 마음의 상처가 많은 인물이다. 이 상처를 왜 인간에게 주는지 신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목사다. 어떨 땐 신에게 반항할 때도 있고, 순응할 때도 있는 위태로운 목사라고 봤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쌍둥이 동생 금화와 ‘그것’ 1인2역을 연기한 이재인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다. 캐릭터와 완벽히 일체화된 연기로 영화 전체의 무드를 만들어낸다. ‘사바하’의 이정재, 박정민, 진선규, 장재현 감독은 이날 이재인에 대해 “크게 될 배우”라고 극찬했다.
‘사바하’는 2월 20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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