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3년 동안 꾹꾹 참으며 기다렸나보다. 이렇게 많은 무대를, 넘쳐나는 끼를 숨겨뒀구나. 데뷔 3주년을 앞두고 열린 첫 단독콘서트에서 여자친구는 작정하고 쏟아냈다. 아낌없이 매력을 발산했다. 올해부터 시작될 여자친구의 2막을 기대케 하는 순간이었다.
여자친구가 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Season of GFRIEND’를 열었다. 지난 6일에 이은 두 번째 공연이었다. 2015년 1월 데뷔한 여자친구는 풍성한 히트곡 만큼이나 레퍼토리가 화려했고, 관객을 다스릴 줄 아는 요소도 겸비했다.
이날 여자친구는 30여곡을 선곡해 3시간 훌쩍 넘는 러닝타임을 달렸다. 완전체 무대로 버디(여자친구 공식 팬클럽)의 응집력을 높였고, 솔로 파트로 멤버마다 다른 개성을 드러냈다. 남성 팬들 비중이 높은 탓에 장내는 우렁찬 함성과 열띤 리액션이 열기를 드높였다.
◆ 여자친구의 처음, 그럼에도 넘치는 여유
여자친구는 공연 곳곳에 심혈을 기울였다. 라이브 밴드 연주로 본인들의 보컬력을 뽐냈고, ‘파워청순’ 콘셉트를 자유자재로 변형시켰다. ‘핑거팁(FINGERTIP)’과 ‘너 그리고 나’로 오프닝 무대를 시작한 여자친구는 첫 단독 콘서트에 벅찬 마음을 보였다.
멤버들은 “오늘은 굉장히 특별한 날이다. 2018년을 단독 콘서트로 시작하게 됐다. 저희가 굉장히 오래 기다렸던 날이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여러분의 함성이 많이 들려서 긴장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보니까 행복하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여행비’ ‘Mermaid’로 발라드 정서를 소화했던 여자친구는 ‘바람의 노래’ ‘바람에 날려’ ‘봄비’로 퍼포먼스의 맛을 살려냈다. ‘학교 3부작’으로 불리는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로 공연은 한껏 달아올랐다.
데뷔 후 각종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경험치를 쌓은 여자친구. 섹션 사이 재생된 영상을 통해 멤버들은 재미도 안겼다. 다큐 형식을 택한 팩션 인터뷰는 팬들에게 여자친구의 입덕지수를 높였다. 처음 콘서트였지만, 이미 경험이 많은 듯 탄탄한 구성에 멤버들은 여유가 넘쳤다.
◆ 여자친구의 변신, 과감해진 성숙한 미모
멤버들은 솔로 파트로 객석을 흥분케 했다. 멤버들이 차례로 등장할 때 마다 크게 환호성이 터졌다. 여자친구는 여섯 선배 여가수의 곡으로 과감한 변신을 택했다. 청순하고 명랑한 캐릭터에 익숙했던 여자친구는 섹시하고 요염한 무드를 살려냈다.
신비는 보아의 ‘No.1’, 소원은 선미의 ‘가시나’, 엄지는 아이유의 ‘스물셋’, 은하는 가인의 ‘피어나’, 유주는 에일리의 ‘Heaven’, 예린은 이효리의 ‘U go girl’로 전혀 다른 무대를 꾸몄다. 특히 신비와 은하는 허리라인을 노출하는 의상으로, 소원은 평소와 다른 이미지로 반전 매력을 보였다.
멤버들은 “저희가 솔로무대를 어떻게 하면 버디들이 만족하실까 생각하면서 연구했다” “제가 중간에 주춤하면서 실수하는 걸 다 보셨다” “연습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안무 선생님들의 도움덕에 잘 마쳤다”고 솔로무대 후기를 공개했다.
“우리가 곧 데뷔 3주년이다. 시간이 바람처럼 지나갔다”는 여자친구는 “버디는 여자친구의 천국이다. 행복하게 콘서트를 준비했고, 또 했다. 앞으로도 버디를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하는 여자친구가 되겠다”며 새해 컴백을 예고했다.
‘하늘 아래서’ ‘물들어요’ ‘LOL’ ‘이분의 일’ ‘귀를 기울이면’로 엔딩 무대를 만든 여자친구는 ‘기억해’ ‘그루잠’으로 앙코르 무대를 마련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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