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작은 방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장요정’ 김생민이 소원을 성취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생민의 영수증’이 정규로 편성돼 지상파에서 무려 70분 동안 매주 일요일 오전 방송되는 것이다.
24일 오후 7시 서울 상암 KBS미디어센터에서 KBS2 ‘김생민의 영수증'(콘텐츠랩 비보·몬스터 유니온 제작) 정규 편성 기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안상은 PD를 비롯해 김생민 송은이가 참석했다.
올해 4월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파일럿 코너로 첫 삽을 뜬 ‘김생민의 영수증’은 6월 지상파인 KBS 파일럿 편성, 연장 방송 등을 거쳐 11월 정규 편성의 꿈을 이뤘다. 송은이 김생민 김숙은 지난여름 대한민국을 ‘그뤠잇’ ‘스튜핏’ 열풍으로 몰아넣은 주인공이다.
안상은 PD는 “15분 파일럿 기자간담회를 했을 때 ‘지금은 15분이지만 60분까지 노려보겠다’고 했다. 당시 김숙 씨가 ‘PD님 꿈이 크다’고 했었다. 그런데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는 걸 프로그램을 통해 이뤘다”고 정규 편성 소감을 밝혔다.
김생민은 “시간이 늘어나서 기쁘다. 70분이나 늘어나서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데, 나이 들기 전에 실컷 웃겨 보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송은이도 “부족한 저희한테 과분한 시간대를 허락해줘서 감사드린다. 판단과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이 발전한 프로그램. 송은이가 기획과 제작을 맡았고, 시작은 작은 방이었다. 김생민은 “누나 전화가 올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세게 말했는데, 그게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며 ‘김생민의 영수증’이 이처럼 인기를 얻은 이유를 짐작했다.
송은이는 “15분 프로그램이 70분으로 늘어날 줄은 10원어치도 예상 못 했다”며 “약속된 10회 동안은 밤잠 자지 않고 준비하고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출산을 하는 날까지 방송하는 ‘영수증’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김생민은 “첫 방송이 나가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면 ‘작은 방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여름에 인기를 얻을 때 ‘더 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감히 하지도 못 했는데, 계속 유지하고 싶은 바람은 있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만큼 부담도 당연하다. 김생민은 “부담이 된다. 아내도 가족들도 잘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규로 분량이 늘어난 ‘김생민의 영수증’에는 출장 경제상담도 펼쳐진다. 첫회 게스트는 김생민의 절친인 배우 정상훈이다.
안상은 PD는 “15분대 기자간담회를 했을 때 ‘다루고 싶은 연예인이 있냐’란 질문을 받았다. 당시 정상훈을 언급해 초대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스타의 집을 찾아가서 경제상담을 할 계획이다. 연령 직업 성별 모두 다르게 변화를 주고 있다. 각계각층의 서로 다른 성별, 직업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게스트에 기대를 당부했다.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다루고 싶은 연예인으로 송은이는 “이영자 선배를 모시고 싶다”며 “선배의 소비 패턴은 옆에서 봐도 굉장한 규칙이 있다. 오랜 시간 살아온 만큼의 지혜가 있어서 꼭 보여드리고 싶다. 하지만 언니한테 이야기했는데, 거기까지다”라고 입맛을 다셨다.
김생민은 이 프로그램으로 올해 ‘대세’ 반열에 올랐다. 생애 첫 소속사도 생겼다. 그러나 들뜨지 않는다. 김생민을 일으키며 ‘킹메이커’로 떠오른 송은이는 “그런 평가에 대해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김생민이 잘 돼서 기쁘다”면서도 “그런데 솔직히 배는 아프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70분 분량으로 10회 제작되며, 2일 오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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