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MBC 이용마 기자가 복막암 투병 끝에 21일 별세했다. 향년 50세.
MBC는 21일 부고와 함께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뜨겁게 싸웠던 고 이용마 기자를 기리기 위해 장례를 사우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9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및 동대학원을 거처 1994년 MBC에 입사,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정치부 경제부 등을 두루 거쳤다. 전국 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홍보국 홍보국장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고인과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를 포함한 6인은 해고당했다.
MBC 노조는 이에 반발해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고인은 해직 기간 중 ‘복막 중피종’이 발견돼 치료를 받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주자이던 2016년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고인을 문병했다.
고인은 해직 이후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 정치’를 진행하고,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도 펴냈다.
2017년 12월 8일, 고인은 신임 최승호 대표이사의 복직 선언에 따라 5년 9개월 만에 MBC로 다시 출근했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3일 만에 마지막 출근을 했다. 고인은 방송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라는 평과 함께 ‘제5회 리영희상’을 수상했다.
복직 당일 그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일인데 오늘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까 꿈같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 그런 꿈. 정말 다시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23일이다.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이용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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