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SBS ‘키스 먼저 할까요’ 측이 이훤 시인이 제기한 무단 도용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진은 19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18부 에필로그의 손무한(감우성)의 내레이션 대사가 이훤 시인의 시 대사라는 점을 밝혔다. 이어 “시의 출처 및 저자는 대본상 분명하게 명기되어 있었으나, 제작물을 편집, 송출하는 과정에서의 부주의로 이 부분이 누락됐다”면서 “부족하나마 이후의 다시 보기와 재방송에서는 이 문제를 철저하게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 엔딩에서 손무한과 안순진(김선아)의 결혼식이 그려진 가운데, 손무한의 “나는 오래 멈춰 있었다. 한 시절의 미완성이 나를 완성시킨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왔다. 이후, 21일 이훤 시인은 “문장을 도둑맞았다”면서 ‘키스 먼저 할까요’가 허가 없이 자신의 시를 썼다고 분노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 측은 “제작진은 시인 이훤 님께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리며, 이훤 시인님의 아름다운 문장을 시청자께 들려드리고 싶은 순수한 의도였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 드린다”면서 사과를 전했다. 또한 “제작진은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제작의 전 과정에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진 사과문>
안녕하세요. SBS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진입니다.
18부 에필로그에 나온 손무한의 나레이션이었던 “나는 오래 멈춰 있었다 / 한 시절의 미완성이 나를 완성시킨다”는 문장은, 이훤 시인님의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에 수록된 시, ‘철저히 계획된 내일이 되면 어제를 비로소 이해하고’의 전문입니다.
시의 출처 및 저자는 대본상 분명하게 명기되어 있었으나, 제작물을 편집, 송출하는 과정에서의 부주의로 이 부분이 누락되었습니다. 부족하나마 이후의 다시 보기와 재방송에서는 이 문제를 철저하게 바로잡겠습니다.
제작진은 시인 이훤 님께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리며, 이훤 시인님의 아름다운 문장을 시청자께 들려드리고 싶은 순수한 의도였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 드립니다.
이 일로 상처받으셨을 시인 이훤 님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리며, 제작진은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제작의 전 과정에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키스 먼저 할까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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