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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전율+분노…’1987′ 현대사 바꾼 촛불의 힘[종합]

김수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수정 기자] “호헌철폐, 독재타도”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주필름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장준환 감독을 비롯,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87’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경찰의 사건 은폐 공식 발언으로도 유명한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소재로, 이를 은폐하려는 공안 당국과 민주화를 이끌려는 대학생, 자유화를 외치는 언론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부터 6월 항쟁까지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추악한 권력 앞에 양심과 소신을 지킨 이들의 선택이 민주주의 역사에 어떻게 큰 파동을 일으켰는지 연쇄적으로 그려냈다. 박종철 열사의 사망이 분노를 일으키며 시작한 영화는 이한열 열사가 등장하는 엔딩에 이르러서는 분노에 희망이 더해지며 객석을 달군다. 감독과 배우들 역시 작품이 지닌 메시지와 울림에 기자간담회 종종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사건이다 보니 수많은 실존 인물이 등장한다. “쇼트트랙 계주 같은 영화”라는 김윤석의 설명대로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 그 인물들의 선택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엔딩으로 돌진한다. 장준환 감독은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상식’이라는 줄기와 ‘분노’라는 감정을 주축으로 영민하게 풀어냈다.  

대공수사처장(김윤석), 화장동의서에 날인을 거부한 검사(하정우), 진실을 보도한 동아일보 기자(이희준), 진실이 알려지는데 기여한 교도관(유해진), 무모해 보이는 선택을 하는 이들을 지켜보던 대학생(김태리), 박처장의 명령을 받들다 더 큰 목적을 위해 수감되는 대공형사(박희순), 김정남(설경구), 재야 인사 이부영(김의성), 안기부장(문성근), 치안본부장(우현), 대공수사처 유과장(유승목), 박종철 아버지(김종수), 박종철 삼촌(조우진), 중앙일보 사회부장(오달수), 동아일보 사회부장(고창석), 여진구, 강동원 등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드라마에 무리 없이 빨려든다.

영화 후반부 6월 항쟁 장면에선 가슴 저편에서 뜨거운 감정이 들끓는다. 특히 1년 전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던 관객이라면 눈물이 동할 수밖에 없을 터. 

장준환 감독은 “영화 기획 단계부터 박종철 열사로 시작해 이한열 열사로 마무리되는 구조를 생각했다.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때를 그리고 싶었다. 모든 국민이 광장으로 뛰어나왔다. 그렇게 끓어오르기까지 밑에서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 가치와 의미를 기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배우들은 영화 참여 계기로 “현재와 닮은 이야기”를 꼽았다. 

하정우는 “1987년 당시 강건너 동네에서 대학생 형들이 뭔가를 하고 있는데 왜 수류탄 냄새가 나는지 궁금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당시 사건을 알게 됐다. 어떤 시나리오보다 ‘1987’의 시나리오 밀도가 굉장히 높았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기 때문에 재미라는 말을 감히 하기 어렵다. 그저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이희준은 “한창 촛불 집회를 하고 있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다. 1987년 당시 상황을 찾아보고 눈물을 흘렸다. 시나리오, 촬영 제쳐두고 집회부터 나갔다. 촛불 집회에 내가 없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김태리는 “시나리오를 제안 받았을 때 매주 (촛불) 광장에 나가려고 노력하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내가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연희를 연기하면서 마음 속에 숨어 있던 희망의 불씨가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영화의 엔딩에서 연희가 (6월 항쟁에서) 목격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손짓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준환 감독은 6월 항쟁 30주년에 개봉하는 것에 대해 “(촛불시위가)굉장히 오래된 일 처럼 느껴진다. 1987년 최루탄에 맞선 구호를 외치던 국민의 뜨거움과 2017년 촛불을 들고 나온 뜨거움의 온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1987년은 훨씬 더 물리적으로 폭력적인 정권이었다. 1987년이 없었다면 아직도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1987’은 ‘지구를 지켜라!'(03),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13)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월 27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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