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SBS 드라마 ‘기름진 멜로’에서 첫 악역 도전으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 김사권. 그는 배우로서 꾸준히, 성실히 지난 시간을 걸어왔다.
과거 KT 통신사 CF “와이파이 잘 떠요?”를 기억하는가. 이를 묻는 훈남이 바로 김사권이다. 또한 맥도날드 CF까지 섭렵한 김사권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당시 주목받았다.
“2010년 대학교 4학년 때 졸업하기 전에 운 좋게 CF를 찍게 됐어요. 그때 한 20편은 찍은 것 같아요. 맥도날드 CF는 그때 야구를 했는데 끝날 때마다 나와서 진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더라고요. 드라마 미팅을 하러 가면, 지금은 아니고 초반에 광고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코믹한 역할도 많이 들어왔고요. 지금은 연기 활동을 계속해서 이미지가 달라진 것 같아요.”
김사권의 드라마 데뷔작은 2012년 방송된 MBC ‘골든타임’이다. 극중 이선균과 황정음의 동기 인턴으로, 키가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그는 ‘훈남 의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사권에게 ‘골든타임’은 잊을 수 없는 드라마로, 그는 현재도 배우들과 연락하며 친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저에게 ‘골든타임’은 정말 뜨깊은 작품이죠. ‘골든타임’으로 인해서 어떠한 드라마 현장에 가서도 힘들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당시 선배님들이 ‘이런 현장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3일 동안 밤샘 촬영하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배우들끼리 정말 끈끈해졌어요. 지금도 경조사가 있으면 서로 챙기고, 저는 (이)선균 형이랑 (김)기방 형과는 연락을 계속 하고 있어요.”
이후, 김사권은 ‘소’처럼 일했다. tvN ‘풍선껌’, ‘구여친클럽’, MBC ‘한번 더 해피엔딩’ 등에 이어 지난해에는 KBS2 ‘황금빛 내 인생’,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 출연했다. ‘황금빛 내 인생’이 지난 3월 종영됐고 바로 ‘기름진 멜로’에 들어갔기 때문에 ‘쉴 틈 없이’ 일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김사권은 ‘쉴만큼 쉬었다’면서 뜻밖의 고백을 했다.
“다들 쉬지 않는다고 생각을 많이 하는데, 지난해 ‘황금빛 내 인생’ 전에 세 작품 정도 연달아 하고 1년 정도 쉬었어요.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했고, 다치기도 했고… 농구를 하다가 공을 정통으로 맞았어요. 그때 코피가 터지면서 코가 완전히 휘었어요. 다행히 지금은 수술로 자리를 많이 잡았어요.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 끝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많이 힘들었어요. 코 수술 후 아무래도 예전과 똑같을 수 없으니까, 이미지가 달라 보이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이처럼 바쁘게 살아오다 보니 김사권은 연애나 결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나이도 먹고, 주변에서 자신의 결혼을 더욱 바란다면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결정적인 계기는 절친 김기방의 결혼이었다. 김기방과 아내 김희경의 행복한 신혼 생활이 김사권의 마음을 움직였다.
“일과 연애를 구분지으려고 하지는 않고 있어요. 기방이 형이 결혼을 잘 해서 부러워요. 형수님이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그냥 예쁘기만 하신 분이 아니에요. 샵에 형수님을 닮은 분이 계셔셔 ‘기방이 형 와이프 닮은 것 같다’고 얘기하면서 ‘그런데 마음이 더 예쁜 사람이다’고 했죠.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형수님이 배려심 많고 응원하는 것을 보면서 형이 결혼을 잘 했다고 느끼고, 결혼은 좋은 거구나 생각해요. 물론 형도 긍정적이고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저희 회사의 어떤 분은 형을 롤모델로 삼을 정도니까요.”
김사권은 7년차의 배우가 됐다. 그는 인기나 주연 배우로서의 욕심은 없지만, 아직 배고프다. 김사권은 걸어온 지난 시간보다 앞으로 나아가야할 시간이 많다고 느끼고 있다. 그에게 배우는 평생 직업이니까.
“앞으로도 어디 다치거나 문제 없이 사람들에게 시청자분들에게 좋은 영향, 좋은 기운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런 연기 하시는 선배님들 보면서 뒤에 밟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예전부터 차태현 선배님을 좋아하고 존경해왔습니다. 본인의 삶도 중요하지만, 가정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선배님의 작품을 많이 찾아보고, 보고 배우려고 합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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