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나와 봄날의 약속’, 골때리는 상상력이 쏟아진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언론시사회에는 백승빈 감독을 비롯, 배우 김성균, 장영남,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은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 경쟁부문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지구종말론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상상력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백승빈 감독은 “이 영화는 궁극적인 삶의 태도에 대한 영화다. 어차피 세상은 망하니까 같이 잘 망하자는 것. 가급적 아름답게 잘 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특히 백승빈 감독은 제목의 의미에 대해 “‘로드쇼’, ‘스크린’처럼 월간 영화잡지를 보며 자란 세대다. 잡지에서 ‘나와 봄날의 약속’이라는 홍콩영화 제목을 보게 됐다. 멸망을 다루는 영화의 제목으로 잘 어울린다는 개인적 감상을 갖고 있었다. 인간과 세계를 보는 관점이 ‘결국에는 다 망하니까 같이 아름답게 망하자’라는 것이다. 제목의 ‘봄날’은 다 망하고 나서 새롭게 시작하면 어떨까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나와 봄날이 약속’ 순제작비는 1억 원.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 독창적인 세계관에 함께하고자 뜻을 모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도 놓칠 수 없는 재미.
백승빈 감독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10년 동안 장편 영화를 만들지 못 했다. 공상과 몽상하는 시절을 보냈다. 나와 같은 미친 정신세계를 지닌 인물들을 그리고자 했다. 우울하고 왠지 멸망을 끌어당길 것 같은 인물들이었다”라고 캐릭터 설계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절대악몽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프랑스 중위의 여자’,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장례식의 멤버’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백승빈 감독의 작품이다. 6월 28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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