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드라마계를 떠난 지 3년 만에 건강서 작가로 복귀한 임성한 작가가 과거 자신의 작품에서 무리한 ‘막장 설정’을 펼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언급했다.
임성한 작가는 지난 12일 발표한 ‘암세포도 생명 임성한의 건강 365일’의 ‘스트레스’ 편에서 이렇게 밝혔다. 시청률 때문에 임원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충격을 받고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떡해서든, 내 능력 부족으로 드라마 망쳐서 방송사 사람들 고통받고 피해보는 일은 없도록 하리라’ 다짐을 했다”는 것.
임성한 작가는 특히 계약 해지까지 이르게 한 ‘신기생뎐’을 쓰며 “욕과 안티가 쏟아질 게 불 보듯 훤했지만 ‘차라리 내가 욕먹고 시청률은 살리자’였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신기생뎐’ 때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장군 귀신이 등장하는, 빙의가 정점 찍던 날에 대한 비하인드도 적었다. 상대 경쟁 드라마가 마지막 회였고, 채널이 돌아갈까 싶은 마음에 고육지책으로 쓰게 됐다는 것.
임성한 작가는 “쓰면서도 ‘이건 아니지, 너무 심하지..’ 했지만 만에 하나 상대 드라마가 마지막 회 프리미엄을 얻어 0.1프로라도 우리 드라마를 앞서면 그 드라마는 결국 우리 드라마를 이기고 끝난 게 되기 때문에 그동안의 내 고생과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 눈물을 머금고 에피소드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임 작가는 자신의 이같은 행동을 ‘악행’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임성한 작가는 1997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를 통해 데뷔했다. ‘보고 또 보고’ ‘하늘이시여’ ‘압구정 백야’ 등 히트 드라마를 쓰며 명성을 누렸다. 그러나 2015년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드라마계에서 은퇴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SBS ‘신기생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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