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발레리안’, 제2의 ‘아바타’가 될 수 있을까.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 언론시사회에는 뤽 배송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발레리안’은 28세기 미래,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시공간을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최강 악동 에이전트 발레리안(데인 드한)과 섹시 카리스마 에이전트 로렐린(카라 델러비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작비 2억 달러(한화 약 2200억 원)가 투입된 대작이다.
‘발레리안’은 그래픽 노블 ‘발레리안과 로렐린’에 기반을 뒀다. 이 작품은 ‘스타워즈’, ‘스타트렉’, ‘아바타’ 등 SF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명작들의 탄생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뤽 베송이 10살 때부터 영화화를 꿈꿔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족의 외모와 행성은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을, 다른 언어를 쓰는 생명체가 조화롭게 사는 설정이 ‘스타워즈’를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뤽 베송 감독은 “‘발레리안’은 ‘제5원소’와 전혀 다른 작품이다. 다만, 사랑과 평화를 지키고 유지하려는 메시지가 비슷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영화화를 미뤘다기 보다 기술이 발전할 때까지 기다렸다는 설명이 정확하다.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 기술이 발전해서 내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었다. 4년 전부터 제작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레옹’, ‘제5원소’, ‘루시’ 등 매 작품 스타일리시한 연출력과 비주얼로 충격을 안긴 뤽 베송 감독은 ‘발레리안’을 통해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비주얼 혁명을 일으켰다. 3236종의 외계종족이 공생하고 월스트리트, 과학도시, UN, 브로드웨이 등 모든 것이 다 있고 5000개 이상 언어가 사용되는 천 개 행성의 도시 알파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두 청춘 스타는 매끄럽고 안정적인 연기로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뤽 베송 감독은 “두 배우를 만났을 때 장 르노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크로니클’, ‘킬 유어 달링’,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등의 작품에서 퇴폐적인 섹시미를 과시해온 데인 드한은 귀여운 허세남 발레리안 역을 맡아 여성팬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악역 인챈트리스, 샤넬의 뮤즈로 알려진 카라 델러비인은 톱모델 다운 비주얼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눈길을 끈다. 데인 드한과 티격 태격하는 로맨스 케미스트리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
다만 영화의 갈등 구조가 전혀 새롭지 않다. 러닝타임 137분이 조금은 버겁게 느껴진다. ‘스타워즈’, ‘스타트렉’, ‘아바타’ 등의 작품에서 수없이 봐온 이야기에 관객들이 흥미롭게 느낄지는 미지수다. 에단 호크, 리한나, 클라이브 오웬 등 좋은 배우들의 평면적인 활용도 아쉽다. 엑소 출신 크리스의 분량은 단역 수준으로 짧다.
‘발레리안’은 8월 30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 포스터 및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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