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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조정석·윤시윤, 멜로보다 애틋한 형제애

김가영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가영 기자] ‘녹두꽃’ 조정석 윤시윤, 형제의 운명이 엇갈려버렸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 김승호)는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5월 10일 방송된 ‘녹두꽃’ 9~10회에서는 주인공 형제가 의병과 향병으로 엇갈리며, 본격적으로 형제의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빛난 형제애는 더욱 극적인 감정으로 안방극장을 흔들었다.

이날 형 백이강(조정석 분)은 길을 헤맨 끝에 동학농민군 별동대와 마주했다. 별동대원들은 백이강의 의병합류를 반대했다. 백이강이 과거 저지른 죄들이 부메랑처럼 돌아온 것. 특히 별동대 막내 번개(병헌 분)는 백이강의 악행에 야반도주 하던 중 가족이 죽어버렸기에, 백이강에게 무기를 겨누기까지 했다. 전봉준(최무성 분) 역시 “거시기 아닌 백이강으로 살겠다”는 그를 밀어냈다. 그가 사람을 죽였기 때문이다. 결국 백이강은 뒤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편 강제로 향병에 징집된 동생 백이현(윤시윤 분)은 지금껏 겪은 적 없는 시련과 마주했다. 향병들은 그의 품에서 돈을 빼앗으려 했고, 관군은 그가 메고 있는 비싼 총을 탐냈다. 향병들에게도 관군에게도 백이현은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백이현은 어떻게든 살고자 버텨냈다. 그러던 중 백이현을 비롯한 향병들이 지키는 무기창고에 동학농민군이 쳐들어왔다.

누가 아군인지 누가 적군인지도 모른 채 살고자 싸우던 백이현 앞에 형 백이강이 나타났다. 동생을 안전한 곳으로 도주시킨 백이강은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전했다. 과거 동생 이현이 말했던 것처럼 ‘거시기’가 아닌 ‘백이강’으로 사는 길을 걷겠다고 한 것. 백이현은 그런 형의 뒷모습을 말 없이 바라봤다. 처절한 상황이지만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형을 지켜본 것이다. 결국 백이강은 전봉준의 인정을 받고 동학농민군 의병에 합류했다.

이로써 백이강 백이현 형제는 본격적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백이강은 의병이 됐고, 백이현은 향병이 됐다. 하지만 운명이 어긋났다고 해서,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해서 두 사람의 형제애가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서로의 목숨과 안위를 걱정했고, 서로가 원하는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바라고 또 바랐다. 어떤 의미로는 멜로보다 더 애틋한 형제애가 뭉클함을 안겨줬다.

싸움터에서 두 사람이 재회한 장면은 깊고도 애틋한 형제애를 제대로 보여줬다. 조정석, 윤시윤 두 배우는 서로에 대한 형제의 마음을 깊은 눈빛과 탁월한 표현력으로 담아냈다.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물을 흘리거나 감정을 터뜨리지 않아도 시청자는 백이강-백이현의 형제애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형제의 파란만장한 운명과 맞물리며 시청자를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전봉준을 필두로 한 동학농민군 의병들은 백산 봉기의 시작을 알렸다. 어느덧 거시기가 아닌 백이강으로 살게 된 그는 죽창을 들고 우렁찬 함성을 질렀다. 송자인(한예리 분)은 그런 백이강을 멀리서 지켜보며 뿌듯해했다. 역사적 사건들과 맞물려 휘몰아치는 전개를 시작한 ‘녹두꽃’. 그 중심에서 다른 길을 걷게 된 형제의 운명. 시청자들이 한 순간도 ‘녹두꽃’을 놓칠 수 없는 이유이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11~12회는 오늘(11일)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녹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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