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개봉 전 불거진 논란에 정면돌파에 나선 ‘군함도’. 예상대로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을까.
26일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영화 ‘군함도’의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류승완 감독,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25일 ‘군함도’의 부당 처우 논란이 일었던 터라 이날 쇼케이스는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자신을 ‘군함도’의 조선인 38명 중 한 명으로 출연한 보조출연자라고 밝히며, “하루 12시간이 넘는 촬영이 태반이었고, 최저 임금도 안 되는 출연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여름에 선크림을 바르지 못하게 했고, 38명의 보조출연자에게만 아이스크림을 안 줬다고 말했다. 이에 ‘군함도’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다른 배우들도 인터넷을 통해 부당 처우는 없었다고 말하며 힘을 실었다.
배우들도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간접 언급했다. 소지섭은 “‘군함도’ 같은 경우는 배우나 스태프 단 한 장면도 편안히 찍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촬영이 끝나고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정현은 “강제 징용됐던 조선인들이 많이 말라있엇다. 살 빼는 것은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동참했다. 촬영하는 동안은 많이 힘들고 감정에 빠져서 연기하는 것이 괴로웠지만, 촬영 후에 영상 봤을 때 뿌뜻함이 있었던 것 같다. 류승완 감독님 정확한 디렉팅 덕분 같다”면서 “조, 단역도 다 열심히 했다. 뒤에 계신분들까지 연기를 정말 잘하신다. 그래서 배우로서 행복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류승완 감독도 논란을 피하지 않고 보조 출연자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류 감독은 “실제 군함도 사진을 보면 조선인들의 모습은 굉장히 앙상하다. 이 리얼리티를 재현하기 정말 힘들었다”면서 전체적으로 출연한 배우가 7000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조선인으로 끝까지 함께한 분들이 38분의 출연자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에게 ‘너희들 없었으면 끝까지 못왔다’고 감사의 표시를 했다. 주연배우들도 주연배우인데, 모든 배우들이 혼신의 연기를 한 점에 감사드린다”면서 “혹독한 과정을 더 편한 환경 제공했으면 좋았을텐데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견뎌내주시고 좋은 작품 만들어주신 출연자분들한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허구적인 내용을 섞었다. 먼저 군함도의 세트장은 역사적 재현에 힘썼다. 류 감독은 “실제로 군함도를 봤을 때, 공포감이 들었다. 이것이 자연을 이겨낸 그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는 그 기괴함이 굉장히 이상한 감정을 갖게 했다.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이것을 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공포심이 생겼고, 제작팀, 미술팀이 고생을 많이 해서 재현해줬다. 군함도 세트장 갔을 때 ‘해볼만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험난한 여정이 되겠다 생각도 들었다”면서 일본 관계자에게도 인정을 받아 뿌듯했다고 밝혔다.
‘군함도’의 캐릭터적인 부분이 허구다. 류승완 감독은 “두 여성 캐릭터인 소희 역할과 말년 역할에 가장 마음이 많이 갔다”면서 “말년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군함도까지 갔는지에 대한 사연이 나오는데, 저도 아내가 있고 딸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에서 발생되는 여성들이 입는 피해 등이 마음이 아팠고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이름 없이 등장하는 수많은 배역들이 굉장히 잔상에 남는다”고 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러한 대목을 언급하듯, 송중기는 “제가 개인적으로 감독님 영화 중에 ‘주먹이 운다’ 10번 넘게 봤다. 감독님 영화에는 허세가 없다고 해야할까.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것이 좋았다. 그런 점에서 감독님과 해보고 싶다. 기회가 있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불러주셨다. 역시나 제가 생각했던만큼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지옥보다 더 지옥같은 곳에서 인간 냄새가 물씬 풍겨서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군함도’는 2017년 최고 기대작으로, 천만 관객 돌파를 기대케 한다. 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7월 26일 개봉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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