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나문희 아니면 안 되는 영화. 대본 작업할 때부터 나문희를 생각하고 준비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감쪽같은 그녀’ 제작발표회에서 허인무 감독이 이같이 말하며 영화를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에 나문희는 “이번 영화는 중점을 따로 둔 것도 없이, ‘그게 나인가 보다’ 하고 연기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궁금증을 높였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분)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 분)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다. 3600만 배우 나문희와 최연소 천만 배우 김수안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
‘감쪽같은 그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문희는 “사실 이번 영화를 제안 받았을 때 아팠다. 마음이 외로웠고, 몸도 외로웠다. 그런 상황에서 책도 외롭기에 ‘표현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꼭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보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힘을 얻었다. 관객들께도 그 힘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나문희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는 허인무 감독은 “흔쾌히 참여해주셔서 시작부터 너무 좋았다. 연기하시는 걸 보면 무림의 고수처럼 신을 평정해버리시는 게 있다. 대본에 길게 준비된 것을 표정 몇가지로 정리하신 것도 있다. 그런걸 보고 있으면 행복하더라”며 나문희를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나문희와 김수안. 두 배우는 연기 호흡에 대해 서로를 극찬했다. 김수안은 “선생님이 신세대적이시다. 할머니의 따뜻함도 있지만, 나이차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환상의 콤비였고, 영화를 보시면 ‘환장의 콤비’로 느껴지실 것”이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나문희는 “영화 촬영 중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 손녀딸보다 더 마음이 갔을 정도다. ‘말순과 공주’ 있는 그대로였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드라마, 연극까지 넘나들며 59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국민배우 나문희. 특히 영화 ‘아이 캔 스피크’(2017)로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전작이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부담이 많이 됐고 상을 많이 받다보니까 너무 힘들어서 병이 났다. 그러다가 이 대본을 갖고 왔을 때 ‘나를 안 시키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연기의 노예 같은 면이 있다”라며 “‘3600만 배우’라는 수식어보다 한 사람에게라도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얼마라는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제작하는 분들이 계시니 영화가 잘되면 좋긴 하다”며 웃었다.
‘감쪽같은 그녀’는 오는 11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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